현대차 아이오닉 5, UN 세계식량계획 구호 현장 누빈다

전기차·충전 인프라 기증
지속 가능한 글로벌 구호 활동 지원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2-21 09:45:48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현대자동차가 UN의 글로벌 구호 활동에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을 더하며 기후 위기 대응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UN 산하 식량위기 대응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에 아이오닉 5 차량 8대와 충전 인프라를 기증하고, 해당 차량들이 전 세계 구호 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영상 공개를 통해 기후 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구호 활동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UN 소속의 식량위기 대응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 World Food Programme)에 아이오닉 5 차량 8대와 충전 인프라를 기증했으며, 기증 차량들이 구호 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영상을 21일 공개했다./사진=현대차 제공

 

이번 차량 및 충전 인프라 기증은 지난해 7월 현대자동차와 세계식량계획이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아이오닉 5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세계식량계획 모빌리티 센터로 전달했으며, 차량들은 지역별 구호 환경에 맞춰 개조된 뒤 세계 각지의 세계식량계획 지역 사무소로 보내져 운영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가 안정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세계식량계획 사무소가 위치한 12개국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도 지원했다. 이와 함께 동일한 12개국에 총 14개의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를 지원해 각 국가 사무소가 필요한 전력의 평균 84%를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매년 약 52만 달러, 한화로 약 7억 7천만 원에 달하는 운영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개발도상국에 위치한 세계식량계획 사무소는 잦은 정전으로 디젤 발전기에 의존해 왔지만, 태양광 발전 시설 구축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력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구호 활동의 연속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영상은 기후 위기에 직면한 필리핀의 현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세계식량계획의 노력을 조명했다. 영상은 필리핀 리본 지역 재난대응 공무원 이안의 목소리를 통해 2024년 발생한 초대형 태풍 ‘크리스틴’의 피해 상황을 전하고, 세계식량계획 필리핀 사무소 소속 앨리스가 기후 난민을 돕기 위해 펼치는 구호 활동을 소개한다.

 

함께 공개된 파트너십 영상은 세계식량계획의 비전과 현대차의 차량 기증 배경, 구호 현장에서 활용되는 아이오닉 5의 기술적 강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필리핀 현장에서 실제로 운용 중인 아이오닉 5의 모습이 담기며, 양측 협력의 의미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 과정에서 구호 차량에 첨단 신기술을 시범 적용해 의미를 더했다. 두바이에서 진행된 차량 개조 과정에서 양산을 앞둔 ‘투명 금속코팅 발열유리’를 적용해 8대의 아이오닉 5를 구호 활동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조했다.

 

투명 금속코팅 발열유리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전면 유리에 은 성분을 포함한 20여 개 금속을 10개의 초박막 층으로 코팅한 것이 특징이다. 48볼트 전압으로 유리가 직접 열을 발산해 눈과 서리, 습기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으며, 고온 환경에서는 태양 에너지를 약 60% 차단해 혹서와 혹한 지역 모두에서 구호 활동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밖에도 아이오닉 5의 긴 주행 가능 거리와 친환경성, 재난 상황에서 통신과 전력이 끊겼을 때 V2L 기능을 활용해 비상 통신 장비를 작동시키는 모습, 의약품과 음료를 보관·운반할 수 있는 차량용 냉장고 활용 사례 등도 영상에 담겼다.

 

성김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영상에서 “현대차는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을 다하며 사람과 물자의 이동 방식을 새롭게 바꿔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세계식량계획과 함께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구호 인력이 더 빠르고 안전하게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지원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실제 구호 현장에서 탄소 중립과 비용 절감이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후 위기에 취약한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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