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실적 부진 속 구조조정 단행… “위기 넘고 장기 성장 기반 다진다”

수익성 낮은 55개 사업 정리… 2조1천억원 현금 확보해 신사업 재배치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29 09:27:25

▲포스코 사옥 모습/사진=연합뉴스 자료/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포스코그룹이 철강 경기 둔화와 이차전지소재 부문 부진 등 복합적인 악재 속에서도, 전사적 구조조정과 미래 사업 재편에 나서며 ‘장기 생존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72조6,880억 원, 영업이익 2조1,740억 원, 순이익 9,4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8%, 38.4%, 48.6%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0%로, 2021년 12.1% 이후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수익성 저하의 주요인은 철강 수요 둔화, 중국산 저가 철강의 유입, 이차전지소재 가격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고로(용광로) 개보수와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인한 1조3천억 원 규모의 손상차손도 실적에 반영됐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 포스코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수익성이 낮은 55개 사업부문과 70개의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2025년까지 총 2조1천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전체 구조조정 과제의 약 75%에 해당하는 80여건을 2024년 중 완료했다.

확보한 자금 중 일부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된다. 올해 안으로 발행 주식의 2%를 우선 소각하고, 향후 3년 내 총 6%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실적 부진 속에서도 주주가치를 지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사업 부문에선 인프라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호주 등 가스전 개발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팜유 정제공장을 착공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식량사업 부문에서도 영농·가공 자산 투자로 조달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맡고 있는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일시적 침체 속에 가격과 수요가 모두 둔화되며 수익성이 급감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로 전사적 자산 구조조정과 전략적 투자 재배치를 추진 중”이라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장기 경쟁력을 갖춘 사업군 위주로 성장의 방향타를 재설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포스코의 위기 대응 전략이 “철강 중심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친환경·에너지 중심 그룹’으로 체질 전환을 꾀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과 전기차 시장 둔화 등 대외 변수에 대한 대응이 향후 실적 회복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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