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EU규제 대응 프랑스 배터리 리사이클 공장 설립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4-29 09:25:54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프랑스 현지에 배터리 리사이클 공장을 설립한다. 핵심 원재료 가격 급등과 유럽연합(EU) 재활용 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29일 LG에너지솔루션은 프랑스 1위 메탈 재활용 기업 DBG와 50대50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프랑스 북부 발두아즈 지역에 사용 후 배터리 전처리 공장을 세운다고 밝혔다. 2026년 착공, 2027년 가동 예정으로, 연간 2만t 이상의 사용 후 배터리 및 스크랩 처리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가격 변동성 심화·EU 규제 본격화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코발트, 니켈 가격의 급등과 수급 불안정이 있다. 동시에 EU가 2024년부터 시행한 '배터리 및 폐배터리 규정'이 기업들의 재활용 비율을 의무화하며, 대응이 시급해진 것도 주요 원인이다.
EU 규정에 따르면, 2031년부터 코발트 16%, 리튬 6%, 니켈 6% 이상을 재활용해야 하며, 2036년에는 각각 26%, 12%, 15%로 상향된다. 이를 맞추기 위해 유럽 현지에서 배터리 재활용 및 원료 확보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현지화 통한 안정적 공급망 구축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시장 내 공급망 내재화를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에 전처리 공장을 세운다. 사용 후 배터리 및 스크랩을 현지에서 파쇄·가공해 '블랙 매스(black mass)' 형태로 만든 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블랙 매스는 사용 후 배터리 대비 운송과 보관이 용이해, 후처리 공장과의 연계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구축이 수월하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등 LG엔솔 기존 생산거점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특히 DBG는 프랑스 전역에 200여 개의 수거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급증하는 전기차 폐배터리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전 생애주기 통합 경쟁력 강화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단순 생산을 넘어 '배터리 전 생애주기 관리'라는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EU 시장은 2024년 전기차 판매량이 199만대에 달했고, 이 중 프랑스만 29만대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이에 따라 향후 사용 후 배터리 발생량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엔솔은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생산-판매-리사이클-재투입에 이르는 폐쇄형 공급망(closed loop)을 완성하고, 향후 유럽 내 고객사 대상 수주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창범 LG에너지솔루션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안정적 원재료 공급망과 EU 규제 대응 체계를 동시에 갖추게 됐다"며, "배터리 리사이클 부문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고객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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