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들 "설 연휴 후에도 지마켓 도용 피해 사례 지속...대응 안일"
지마켓 개별 통지·전용 피해 접수 창구 마련 '시급'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3-01-27 09:24:24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소비자단체들이 "지마켓 고객 대응이 안일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최근 12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원영희)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엔 설 연휴가 끝난 25일 오전에만 15건이 접수되는 등 피해 사례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마켓 간편 결제 스마일페이까지도 유출 가능성이 있어 2차적인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고 했다. 25일까지 3일 동안 피해 접수건만 38건이다.
이들 소비자단체는 "계정과 비밀 번호는 유출됐더라도 상품권 핀 번호 열람 페이지는 별도 보안 체계를 갖춰야 했지만 전자 금융업자로서 소비자 보호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했다.
앞서 18일경부터 소비자상담센터엔 피해 접수가 잇따르며 지마켓 고객 아이디와 패스워드 해킹으로 인한 모바일 상품권 핀번호 도용 사고가 발생했다. 지마켓은 즉시 아이디, 패스워드 변경을 요청하고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피해 보상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지만 이런 공식적인 입장 표명 이후에도 피해 사례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지마켓은 지난 20일 '개인 정보 도용 피해 고객분들께 사과드립니다'는 내용으로 단 한 줄의 공지 사항을 사이트 하단에 게시하는 데 그쳤을 뿐 피해 소비자에게 개별 공지나 피해 접수 전용 창구 개설 등 후속 조치는 확인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번 계정 도용과 관련해 소비자 피해 내역에 대한 개별 통보와 신고 센터 개설 등을 통해 소비자가 해당 내용을 인지하도록 적극 공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즉시 구체적인 소비자 피해 구제 대책을 마련하고 추가 피해가 없도록 보안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사이버 수사대 등과 소비자에게도 당부했다. 소비자단체는 "사이버 수사대와 개인 정보 보호 위원회 등은 철저한 수사와 함께 위법 사항을 발견하면 엄정한 규제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소비자는 동일한 아이디, 패스워드 사용 사이트가 많을수록 유사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개인 정보 등을 변경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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