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올해 수출 120조원 돌파 전망 "반도체 호황 힘입어 2년 연속 ‘100조 클럽’"
HBM 중심 고부가 반도체 수출 급증
납세·시총도 역대급, 국가경제 활력 불어넣어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1-25 09:22:21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SK그룹이 SK하이닉스의 압도적인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그룹 전체 수출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12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0조원을 돌파하며 ‘수출 대기업’ 위상을 굳히는 모습이다.
SK그룹은 25일 올해 3분기까지 수출 실적이 87.8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3.7조원)보다 약 20% 증가한 수치다. 4분기에도 HBM(고대역폭 메모리) 중심의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총 수출액은 120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102.5조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SK그룹의 수출 성장세는 사실상 SK하이닉스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그룹 전체 수출의 54%를 차지했던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까지 무려 65% 비중에 해당하는 56.7조원을 기록했다. HBM을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글로벌 수요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반도체 호황은 한국 전체 수출 증가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1850억 달러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HBM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가 466억 달러를 기록하며 국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은 납세·주가·시가총액 등 다양한 지표에서 경제적 파급력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납부한 법인세는 4.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40억원)의 약 45배에 달한다. 시가총액 역시 300조원을 넘어 24일 기준 379조원으로 국내 기업 중 두 번째 규모를 유지하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SK그룹이 수출과 납세, 기업가치 등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내는 배경에는 최태원 회장이 줄곧 추진해온 사업구조·재무구조·지배구조 혁신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효율 사업을 재편하고 미래 성장축을 중심으로 그룹 전체 체질을 개선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그룹 사업 기반을 에너지·ICT 중심에서 반도체·AI·바이오 등 미래산업으로 확장한 것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꼽힌다. 적자 사업의 턴어라운드, 미래 영역 투자 확대 등 체계적인 구조개편이 그룹 전반의 성장 동력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리더십 아래 SK는 반도체·AI·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사업 중심으로 투자와 고용을 강화하며 국가경제 기여도를 확대하고 있다”며 “2028년까지 국내에 128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8000명 이상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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