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중국 체리차서 1000억대 투자 유치…"기술 이어 재무 협력 확대"
주식 전환 시 KGM 지분율 10%…"경영 참여 가능성은 없어"
첫 공동 프로젝트 'SE10' 내년 초 출시…로봇·반도체로 협력 확대
체리차 장귀빙 "한국 고객 원하면 진출 가능…현단계는 KGM과 협력 중요"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8-03 09:50:15
▲2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곽재선 KGM 회장(뒷줄 오른쪽), 황기영 대표이사(앞줄 오른쪽),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뒷줄 왼쪽), 장귀빙 사장(앞줄 왼쪽)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GM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KG모빌리티(KGM)가 중국 승용차 수출 1위 기업인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체리자동차는 이번 제휴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KGM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체리차로부터 7500만달러(한화 약 108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내용의 'KGM·체리차 전략적 투자 계약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KGM이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 체리차가 전량 사들이는 방식이다. 체리차가 만기 도래 시 전량 주식으로 전환하면 KGM 지분 10% 안팎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양사는 2024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2025년에는 차량 공동개발과 자율주행·소프트웨어중심차(SDV) 협력에 나선 바 있다. 기술 협력에 이어 재무 투자로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KGM과 체리차가 더욱 높은 차원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도약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체리그룹의 글로벌 플랫폼과 첨단 기술력, 폭넓은 공급망과 해외사업 역량은 KGM의 미래 성장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KGM은 양사 파트너십의 첫 결과물인 'SE10' 출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E10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2.0L 가솔린 모델로 구성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체리차의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KGM의 SUV 개발 노하우를 접목할 계획이다.
이어 양사는 SE10을 잇는 두 번째 공동개발 프로젝트에도 착수해 한국과 중국,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판매할 전략차종을 개발하기로 했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엔진도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는 또 글로벌 생산시설과 공급망,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상호 활용하고, 사업성이 확인된 전략시장에서는 구체적인 투자 방식과 협력 모델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밖에 로봇과 차량용 반도체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공동 연구·실증과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황기영 KGM 대표는 "현재 자동차 기술이 세계적으로 평준화됐지만, 중국산이라는 부분이 한국 분들에게 이질감을 줄 수 있음을 잘 안다"면서 "의심되는 부분을 검증하고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저희의 몫"이라고 말했다.
체리자동차는 이번 KGM과의 협력 확대를 계기로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장귀빙 체리차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의 많은 고객이 체리차를 좋아해 주신다면 한국에 진출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개인의 취향이 중요해지고 있고 한국에서도 개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커지고 있다. 체리의 서브 브랜드들이 이런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KGM과의 협력"이라며 "KGM이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한편 중국 내 자동차 수출 1위인 체리그룹은 올해 상반기 지난해 동기에 비해 71.5% 증가한 94만4000대를 수출했다. 체리그룹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2000만대를 넘겼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