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판화전, ‘갤러리그라프’서 오는 5월 27일까지 열려

박완규 기자

ssangdae98@naver.com | 2026-04-07 09:19:56

▲ 사진=(좌측부터)이우환, To the ruins 1, drypoint and Etching prints, 49.5 x 39.3 cm, 1986/이우환, To the ruins 3, drypoint and Etching prints, 49.5 x 39.3 cm, 1986/이우환, To the ruins 4, drypoint and Etching prints, 49.5 x 39.3 cm, 1986

 

[소셜밸류=박완규 기자] 이우환의 판화전 ‘Original Prints: Lee U-fan - The Essential Collection’이 2026년 4월 8일부터 5월 27일까지 갤러리그라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판화를 동일한 이미지의 반복 생산물이 아닌, 각각 독립적인 원작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기획됐다. 반복 속에서 생성되는 차이를 통해 각 작품이 하나의 사건으로 성립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이우환은 단색화와 모노하를 대표하는 작가로 사물과 공간, 관계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일본 니혼대학교에서 철학을 수학하며 동서양 사유를 접목한 예술 세계를 구축했으며, 판화 작업에서도 행위와 물질의 관계를 탐구해왔다.


전시에는 작가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제작된 판화 작업들이 소개된다. 낮은 에디션으로 제작된 작품들은 잉크의 농도와 압력, 종이의 결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를 보이며, 각각 고유한 개별 작품으로 존재한다.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개념처럼, 반복은 동일성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생성하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동일한 이미지 구조 안에서도 발생하는 미묘한 차이는 각 작품의 독립성을 형성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전시는 원작성, 행위, 희소성이라는 세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판화의 성격을 조명한다. 판화를 복제가 아닌 하나의 사건으로 이해하는 시각과 함께, 작가의 행위가 남기는 흔적과 제작 방식에서 비롯되는 고유성을 강조한다.


또한 이번 전시는 작품 소유 방식에 대한 인식에도 주목한다. 축적 중심의 컬렉팅에서 벗어나, 개별 작품의 의미와 선택의 기준에 대한 접근을 제시한다.


전시는 4월 9일과 10일 VIP 프리뷰를 통해 일부 관람객에게 먼저 공개되며, 4월 17일에는 오프닝 리셉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능하며, 일요일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갤러리그라프 관계자는 “판화를 바라보는 기존 인식을 확장하고 작품의 개별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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