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재미 끝판왕? 현대차 아이오닉 6 N, 드리프트로 유럽 홀렸다(1부)
현대차, 아이오닉 6 N 굿우드서 첫 공개…전기 고성능 시장 정조준
브랜드 10주년 맞아 'N 모먼트' 퍼포먼스…“고유 정체성 지키며 확장할 것”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7-14 09:17:31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두 번째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6 N(IONIQ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전동화 시대 고성능차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번 행사는 N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에 이은 라인업 확장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이오닉 6 N은 고성능 해치백 '아이오닉 5 N'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현대차가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자체 기술개발 프로젝트 '롤링랩(Rolling Lab)'의 성과가 집약된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 차량을 통해 기존 전기차에서 보기 어려웠던 드라이빙 재미와 퍼포먼스를 강조했다.
현대차는 행사 기간 중 굿우드 힐클라임(Hillclimb) 주행 세션에 아이오닉 6 N을 투입해 고출력 사운드, 드리프트 주행 등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N 모먼트(N Moment)' 세션에서는 ▲i20 WRC 랠리카 ▲롤링랩 RN24 ▲드리프트 스펙 ▲N 퍼포먼스 파츠 적용 모델 등이 함께 주행하며 N 브랜드 10년의 발자취와 미래 비전을 동시에 보여주는 무대로 주목받았다.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 부사장은 “아이오닉 6 N은 '운전의 즐거움(Fun to Drive)'이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고객과 팬, 엔지니어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모델”이라며 “더 많은 소비자들이 이를 통해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호 글로벌사업관리본부 부사장도 “N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아우르는 고성능 브랜드로 진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지도 시장 영향력 글쎄..
업계에선 여전히 N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와 시장 영향력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도 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테슬라, 포르쉐, BMW 등 경쟁사의 고성능 전기차가 이미 입지를 굳힌 상태다. 특히 테슬라 모델 S Plaid, 포르쉐 타이칸, BMW i4 M 등은 성능뿐 아니라 브랜드 감성, 주행 경험, 충성 고객층 면에서 현대차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굿우드 데뷔 자체는 의미 있는 시도이지만, 소비자가 실제 차량 구매를 결정할 때는 브랜드 신뢰도, 시장 이력, 감성적 가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현대차가 고성능 브랜드로서 얼마나 매력을 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페스티벌에 별도 N 브랜드 부스를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아이오닉 5 N, 6 N, N 퍼포먼스 파츠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고성능 전동화 차량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성능의 영역을 전기차까지 확장하고자 하는 현대차의 도전은 분명 고무적이다. 하지만 고성능 시장에서의 '정체성'과 '문화'를 확보하는 일은 단기간 내 해결될 과제가 아니다. ‘기술’에서 ‘브랜드 스토리’로 나아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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