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 인상 거듭...'소비자 물가' 고점 경신" 마트, 가성비 간편식 수요도 늘었다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08-03 09:15:03
올 들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고점 경신을 거듭하다 지난달 6.3%로 6%를 넘어섰다. 8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런 물가 오름세는 지속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선 대형마트 등은 가성비 상품 수요가 늘면서 상품력 관리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속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엔 외식, 농축수산물 급격한 가격 오름폭 등도 요인이다. 전날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로 전년 동월 대비 6.3% 확대된 가운데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7.1%로 채소류가 25.9%(배추 72.7%·오이 73%·상추 63.1%·파 48.5% 등)로 급등했다. 가공 식품 중엔 빵도 12.6%로 오름폭이 크다.
엔데믹 전환과 맞물려 발길이 몰렸던 외식 부문도 8.4%(치킨 11.4%·생선회 10.4% 등) 올랐다. 이외 개인 서비스도 4.3% 상승하며 외식 등 개인 서비스 지난달 상승률은 6.0%다.
실제 원료육, 부재료 등 인상이 거듭되면서 식품·외식업계 햄 등 가격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에도 롯데제과는 햄·베이컨·소시지·어육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9.0% 인상한다. 의성마늘 김밥속햄(200g) 2990원→3280원, 롯데 비엔나(260g·2개) 7980원→8980원 등이다. 이달 마트 등 할인점에 이어 9~10월 편의점도 올린다.
앞서 CJ제일제당 스팸 클래식(200g) 4480원→4780원으로 6.7% 인상, 동원F&B 리챔 오리지널(200g) 5800원→6200원 6.9% 인상이 지속돼왔다.
외식업계 맘스터치는 이달 4일부터 싸이버거 등 50종(버거 23종·치킨 20종·사이드 7종) 메뉴 가격을 올린다. 지난 2월 인상한지 6개월만에 다시 또 올리는 것이다. 싸이버거는 4100원→4300원, 후라이드 치킨(한 마리) 1만5900원→1만6900원, 후라이드 싸이 순살(한 박스) 9900원→1만900원 등이다.
대형마트는 가성비 간편식 수요 증가세에 신상품 춡시, 맛·품질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이참에 소비자 각인 계기로 삼는 모습이다.
점심 시간대 4000~5000원대 간편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다. 올 들어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시간대 이마트 키친 델리 상품 구입 고객 수는 전년 대비 20% 확대(매출 30% 증가)됐다.
샌드위치는 30%, 샐러드 95% 매출이 늘었다. 지난 4월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모두 먹을 수 있는 '델리 박스'(5980원)도 선보였는데 매달 수요가 늘고 있다. 4개월 동안 6만여개가 팔려나갔다. 이런 인기에 이마트는 김밥·초밥 등을 조합한 '피크닉 박스'를 후속 가성비 상품으로 내놨다. 올해 삼각 김밥(48%), 비빔밥·파스타 등 간편 요리(30%) 수요도 증가세다.
이마트는 매월 1종의 시그니처 상품을 선정해 맛과 품질을 집중 관리하며 가성비를 유지하면서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마트는 "작년에 모든 샌드위치와 샐러드 상품을 리뉴얼해 품질을 높이고 올해는 치폴레 치킨 샌드위치, 카프레제 샌드위치 등 트렌드를 반영해 신상품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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