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토리-한일사료 매각 대주주 주머니 두둑이 챙겼다...사조동아원 자사주 매각
팜스토리의 최대주주 이지홀딩스 1852만2608주, 730억4193만원어치 매각
한일사료의 대주주 일가는 146만4394주, 190억7372만원어치를 장내 매도
사조동아원 자사주 총 1000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로 기관 투자자에 처분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5-15 09:14:14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최근 하락장에도 전쟁 발 곡물값 오름세를 틈타 주가가 폭등한 일부 사료주의 대주주가 잇따라 지분을 팔아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걱정된다.
최대주주나 임원의 주식 매도를 시장은 대개 부정적 신호로 받아들인다. 실제로 이들의 지분 처분 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경우도 많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팜스토리의 최대주주 이지홀딩스가 지난 3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장내 매도한 지분은 총 1852만2608주, 총 730억4193만원어치에 달했다.
지현욱 팜스토리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지주사 이지홀딩스는 주당 최저 3107원(4월 20일), 최고 5089원(4월 28일)에 팜스토리 주식을 처분했다.
배합사료 제조업체인 팜스토리 주가는 작년 말 2270원에서 지난 4월 27일 장중 6330원으로 불과 4개월 만에 약 3배로 뛰었다. 이후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 3605원까지 내렸으나 20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인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사료주인 한일사료의 대주주 일가는 지난달 26∼29일 보유주식 총 146만4394주, 190억7372만원어치를 장내 매도했다.
최대주주인 차상협 대표이사 회장이 주당 1만3043∼1만5000원에 70만주를 처분했다. 또 차 회장 동생인 차상석 부회장이 주당 1만2416∼1만4172원에 26만4394주를, 차 회장의 어머니 최한순씨가 주당 1만2011원에 50만주를 팔았다.
올해 들어 2000원 안팎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한일사료 주가는 3월 하순부터 폭등해 4월 25일에 1만5850원까지 치솟았다. 고점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주가 상승률은 717.07%에 이른다. 한일사료 주가는 고점을 찍고 현재 7000원대까지 내려왔다. 시기상 대주주 일가가 고점에 가까운 가격에 지분을 매각한 이후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가가 오른 와중에 자사주를 처분한 사료업체도 있다. 사조동아원은 지난달 자사주 총 1000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로 국내외 기관 투자자에 처분했다. 4월 19일에 주당 1777억원에 500만주를, 4월 25일에 주당 2027원에 500만주를 각각 처분했다. 처분가액은 총 190억2000만원 규모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사조동아원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이인우 부회장은 지난달 20∼21일에 보유 지분 18만720주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처분 금액은 주당 1815∼1890원, 총 3억3761만원 규모다.
사조동아원 주가 역시 지난해 말 1125원에서 지난달 27일 장중 271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하락 전환해 지난 13일 종가 기준 1735원으로 내렸다.
세계 주요 농산물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 곡물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렇게 종목이 상승 재료나 테마에 엮여 주가가 급등했을 때 최대주주나 임원 등이 지분을 처분해 시세차익을 보는 일이 종종 있다. 하지만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최대주주나 임원의 주식 매도를 시장은 대개 부정적 신호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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