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원톱 도약 노리는 메리츠화재···보험업 '귀재' 김용범 대표의 '가치경영' 주목
2015년부터 메리츠화재 이끌며 회사 빠른 성장 주인공
원메리츠로 지배구조 개편 후 조직 효율성 업그레이드
가치경영-리스크관리-체질개선으로 트리플크라운 목표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3-08-09 09:20:50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메리츠화재가 '만년 중하위권'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금은 원톱 보험사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김용범 대표의 가치중심의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40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한 성과를 냈다. 2020년 1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 기록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8683억원으로 2019년 이후 4년 연속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 중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삼성화재(1조1247억1000만원) DB손해보험(9806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크며 시가총액은 삼성화재(9조4800억원)에 이어 두 번째였다. 해상·화재보험사로 시작한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화재보험 ▲ 해상보험 등을 축으로 2025년엔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매출액(원수보험료)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7년 6조4157억원에서 2021년 10조301억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2022년 매출액도 10조7193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킥스비율도 양호하다. 지난 1분기 202.2%로 금융당국 권고비율 150%를 훌쩍 넘기고 있다. 다른 경쟁사들의 비율은 삼성화재 275.2%, 현대해상 178.6%, DB손보 210.5%, KB손보 194.0% 등이다. 킥스는 가용자본(손실 발생 시 지급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자본의 양)을 요구자본(일정 신뢰수준 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손실 예상액)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높을수록 양호하다. 올해 새로 도입된 회계제도 IFRS17 내에서 기존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를 대체했다.
지난해 부동산PF 중심의 운용자산수익률이 높았던 점이 PF부실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기준 4.1%를 기록했다. 업계 평균치가 2.8~3.7%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업 및 임대업 대출 연체액이 2021년 말 113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1146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선순위 비중이 98%로 대출 안정성을 크게 확보해 놓은 상태다.
신용평가사들은 메리츠화재에 대해 건전성 저하 위험이 내재한다고 보면서도 위험익스포저 규모에 대한 관리와 충분한 대응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015년부터 메리츠화재를 이끌고 있는 김용범 대표는 재임 중 누구도 예상을 못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내며 보험업계의 귀재라는 평판이다.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삼성화재의 채권·외환전문가 출신인 김 부회장은 보수적인 보험업계에서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과감히 시도했다.
그는 대표 취임 후 전사적으로 '아메바경영'을 도입해 모든 조직을 성과형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아메바경영은 큰 회사 조직을 부문별 소집단으로 나눠 개개인이 경영자 의식을 갖고 조직이 굴러가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메리츠화재가 계속해서 놀라운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도 가치중심의 경영이다. 평소 김 대표는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 리스크관리에 매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출범한 '원메리츠'를 기반으로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지주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김 대표는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바탕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 공동으로 논의하는 유기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김대표 취임 10년을 맞는 오는 2025년 '장기 인보험 매출 1등, 당기순이익 1등, 시가 총액 1등' 이른바 ‘트리플크라운(Triple Crown)’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매출액이 아닌 계약의 가치를 매출로 인식하는 IFRS17이 본격 도입되면서 매출액보다 우량한 계약 인수가 재무 성과를 직접적으로 좌우하게 된다. 메리츠화재는 프라이싱 전략에 집중해 회사를 성장시켜 간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가치경영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겠다. 정밀한 시장 분석과 정확한 Pricing(프라이싱)을 기초로 상품 개발 및 판매, 투자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대해 왔다. 올해도 가치경영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극도의 효율로 전력을 다해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것이 우리의 리스크관리 저력이다"며, "누구보다도 민감하게 리스크를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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