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 중에도 살균"…현대차·기아, UVC 램프 살균 기술 세계 최초 공개
인체에 안전한 Far-UVC 파장 활용해 차량 개방 공간 살균 구현
공기 중 바이러스 최대 96.8% 저감…향후 실차 적용 방안 검토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6-11 09:38:27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현대차·기아가 탑승객이 있는 차량 실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살균 기술을 공개했다.
현대차·기아는 인체에는 영향이 없고 세균에만 작용하는 UVC(Ultraviolet C) 파장대를 플라즈마(기체에 높은 열이나 전기 에너지를 가해 원자핵과 전자를 분리시킨 상태) 램프 방식으로 구현한 차량용 살균 기술 '플라즈마 케어 UVC(Plasma Care UVC)'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플라즈마 케어 UVC는 기존 자외선 살균 기술과 달리 200~230nm(나노미터) 대역의 Far-UVC(원자외선) 빛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255~280nm UVC LED 기반 기술은 피부와 눈에 유해할 수 있어 밀폐된 공간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지만, Far-UVC는 인체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강력한 살균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기아는 Far-UVC 빛이 피부 표면의 각질층까지만 도달해 체내 깊숙이 침투하지 않는 반면, 세균과 바이러스에는 세포 내부 DNA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살균뿐 아니라 냄새 유발 물질 제거에도 도움을 줘 차량 실내 악취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날 플라즈마 케어 UVC 기술의 특장점과 활용 사례를 담은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는 기아 PV5를 기반으로 어린이 등원 차량과 과일 판매 차량 등 다양한 목적기반차량(PBV) 환경에서의 적용 사례가 소개됐다.
기술 검증도 진행됐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을 통해 차량 실내를 모사한 8㎥ 규모 챔버에서 평가한 결과, 가동 30분 만에 공기 중 부유 바이러스를 96.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창업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한 시험에서는 폐렴균을 Far-UVC 빛에 30초간 노출했을 때 99.9%가 사멸했으며, 60초 이상 조사 시 완전 사멸하는 결과를 얻었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과 함께 기아 PV5 실차 환경에서 진행한 평가에서는 700㎜ 거리에서 40분간 빛을 조사한 결과 대장균 99.9% 사멸 효과를 확인했다.
현대차·기아는 자동차 환경에 맞춰 Far-UVC 램프와 제어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차량 탑재가 가능한 수준으로 소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Far-UVC 파장만 통과시키는 특수 광학 필터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장한주 현대차·기아 MSV내장설계2팀 책임연구원은 "플라즈마 케어 UVC는 기존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만 살균하는 방식을 넘어, 탑승자가 있는 실내 개방 공간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기술"이라며 "자율주행, 목적기반차량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쾌적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실내 위생 관리 솔루션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다양한 환경에서 플라즈마 케어 UVC의 살균력과 안전성 검증을 지속하는 한편 국제 안전 기준과 제도 변화에 맞춰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차량 실내 위생 관리 수요에 대응해 UV 램프 기반 살균 기술과 탈부착형 시트커버, 광촉매 공기 정화 기술 등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검토된 UV 살균 기술은 탑승자가 하차한 이후 작동하는 방식으로, 차내 천장에 설치된 램프를 통해 시트와 대시보드, 스티어링휠 등 주요 접촉 부위를 살균하는 개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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