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3.5%, 10회 연속 동결
물가불안, 한미 금리차 등 고려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4-04-12 10:06:58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한국은행이 올 들어 세번째 열린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동결했다. 아직 불안한 물가수준과 사상최고치로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격차 등이 고려됐다.
한국은행은 12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3.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0회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코로나19가 확산 되자 기준금리를 0.50%까지 낮춘 이후 지난 2021년 8월 금리 인상에 돌입해 1년 반 동안 10차례에 걸쳐 총합 3%p(포인트)에 달하는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초부터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작년 2·4·5·7·8·10·11월과 올해 1·2월에 이어 다시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동결의 주된 원인으로 불안한 물가동향이 꼽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한은의 목표인 2%까지 충분히 하락하지 않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과 3월 3.1%를 기록했다. 반년 만에 올해 1월 2.8%로 2%대에 진입했다가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다시 3%대에 올라선 뒤 내려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중동에서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까지 배럴당 90달러대까지 뛰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또 사상 최고치로 한미 금리 격차(2%p)가 벌어져 있는 것도 금리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3.5%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금리선물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20% 밑으로 하락했다.
향후 한은은 국내 물가 추이와 유가 동향, 연준의 기조 등을 지켜보고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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