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삼성중공업·파나시아와 손잡고 선박 ‘폐열 발전’ 첫 실증 나선다
친환경 연료선 시대 대비
16,000TEU급 컨테이너선에 ORC 발전시스템 탑재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1-18 09:09:35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HMM이 삼성중공업, 파나시아와 함께 선박 폐열을 전력으로 전환하는 신기술 실증에 나선다. 향후 친환경 연료 선박 시대에 연료비 절감과 탄소 저감 효과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HMM은 18일 삼성중공업 및 국내 친환경 설비 전문기업 파나시아와 ‘ORC(Organic Rankine Cycle) 폐열회수발전시스템 선박 실증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전날 삼성중공업 판교R&D센터에서 열렸으며, 3사 임직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폐열회수발전시스템은 선박 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기존 방식은 고온 증기를 활용했지만, ORC 시스템은 낮은 온도에서도 기화되는 유기 열매체를 사용해 중저온 폐열까지 전력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를 도입하면 발전기 사용량이 줄어들어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발생하고, LNG·메탄올 등 고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의 경우 운항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해상 실증은 국내 최초로 진행된다. HMM·삼성중공업·파나시아는 △ORC 폐열회수발전시스템 효과 검증 △기술·경제성 평가 △실증 운항 데이터 확보 등을 추진하며, 연간 약 230톤의 연료 절감과 700톤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증은 HMM이 운항 중인 16,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250kW급 ORC 폐열회수발전시스템을 탑재해 진행된다. 3사는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해 실증 일정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HMM은 친환경 연료 선박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3년 발주한 9,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9척을 올해부터 내년까지 투입하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13,0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12척 도입을 결정했다.
HMM 관계자는 “2050 탄소중립에 앞서 ‘2045 Net-Zero’ 조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친환경 연료 선박 확보뿐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 기술 개발과 도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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