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영풍 이사회 장악 혈안...美와 협력 부정 행태 지속"
美제련소 건설,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 이익…경제안보에도 기여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5-12-22 09:07:33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11조 원 규모의 미국 테네시주 제련소 건설 사업을 두고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공세를 높이자 고려아연이 "이사회 장악에만 혈안이 돼 미국과의 협력 자체를 부정하는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MBK·영풍 측은 최종 합작 계약 체결 전 신주 발행이 이뤄지는 구조를 문제 삼으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고려아연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에만 혈안이 돼 비현실적이며 비상식적인 가정으로 당사의 미국제련소 건설을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BAFA(사업제휴 프레임워크 합의서)는 곧 고려아연과 미국 정부의 강력한 상호신뢰의 증거다.
미국 정부는 고려아연과 합작사인 크루서블JV(Crucible JV)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을 취득하기 때문에 고려아연 기업가치 변동에 따라 이익과 손해를 볼 수 있다. 고려아연과 일치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된 것으로,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이번 전략적 사업제휴로 미국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그리고 MBK와 영풍이 이날 언급한 BAFA가 2년 이내 최종 계약 체결을 전제로 한 건, 미국 정부의 긴급한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의 필요성을 고려해 늦어도 해당 기간 내에 최종 계약을 체결하자는 ‘선언’이며 고려아연과 미국 정부는 합의 하에 최종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논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은 "특히 미국 정부가 긴급한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해 고려아연 신주 인수에 수조원을 투입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2년 동안 최종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수 있고 이에 따라 BAFA가 해지될 수 있다는 MBK와 영풍의 주장은 비합리적이며 비상식적이고, 사실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BAFA를 작성한 목적은 미국 측이 현지 제련소를 건설하는 사업 회사 크루서블메탈스(Crucible Metals)에 약속한 지원 사항을 구체적으로 기재하기 위함이며 이외에도 핵심광물 공급망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협의하겠다는 뜻을 명시하기 위함이다.
한편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 등이 고려아연의 미국제련소 건설을 위해 부담하는 자금과 서비스 등을 종합하면 MBK와 영풍의 가정은 허위라는 걸 알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정부와 전략적투자자, 대형 금융기관이 고려아연 미국제련소 건설을 위해 직접 투자와 금융지원하는 규모는 무려 67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고려아연 미국제련소 건설에 투입되는 총 금액 74억달러 가운데 91%를 미국 정부 등이 책임지는 것이다. 미국 정부와 전략적투자자, 대형 금융기관이 합심해 타국 기업에 투자한 사례는 흔치 않을 뿐 아니라 이렇게 큰 규모로 투자한 사례는 더더욱 찾기 어렵다.
미국은 대규모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고려아연이 신속하게 제련소를 건설하고, 안정적으로 제련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IRA 세액공제 △보너스 감가상각(OBBBA) △저금리 정책금융 △미 정부 파트너십 강화(‘Trusted and reliable supplier’ 로서 장기공급계약 측면에서 경쟁우위 확보) 등이다.
제이콥 헬버그(Jacob Helberg) 미국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은 최근 블룸버그와 대담에서 “미국은 재산업화(Re-industrialization)를 통해 경쟁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며 “고려아연과의 제련소 프로젝트는 그 노력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공급망 전략을 신속하게 실행에 옮기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난 6월 인사청문회에서 상원이 공급망 전략을 요청했고, 대통령의 국가안보전략(NSS)에 그에 대한 답이 담겼다”며 “국무부는 해당 전략을 실행하는 데 하루도 지체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고 걸핏하면 '고려아연 최대주주'라고 강조하는 MBK와 영풍은 미국제련소 건설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현실적이며 비상식적인 가정을 토대로 고려아연이 Crucible JV에 어떤 대가도 없이 고려아연 지분 10%를 넘기는 결정을 했다며 비난하고 있다"며, "이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명백히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MBK와 영풍의 온갖 훼방에도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민을 해결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한 이익을 안겨줄 미국제련소 건설을 차질없이 추진해, 지금까지 이해관계자들과 한 약속을 꼭 실천하겠다고 부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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