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함정의 두뇌’, 필리핀에 5번째 수출

차기 호위함 전투체계 공급
필리핀 해군 15척에 국산 CMS 탑재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2-31 09:03:37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한화시스템이 필리핀 해군에 함정 전투체계(CMS)를 추가 공급하며 필리핀 시장에서 다섯 번째 수출 성과를 거뒀다. 국산 함정 전투체계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화시스템은 필리핀 해군의 3200톤급 차기 호위함 2척에 약 400억원 규모의 전투체계(CMS·Combat Management System)와 전술데이터링크(TDL·Tactical Data Link)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필리핀 해군 함정 전투체계 사업 가운데 다섯 번째다.

 

▲한화시스템 함정 전투체계(CMS·Combat Management System) 구성도 이미지/사진=한화시스템 제공

 

함정 전투체계(CMS)는 함정에 탑재된 각종 센서를 통해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분석하고, 함포와 미사일 등 무장체계를 통합 제어해 최적의 전투 임무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함께 공급되는 전술데이터링크(TDL)는 해상 전력 간 전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작전 효율을 높이는 통신 체계다.

 

한화시스템은 2017년 2600톤급 호위함 2척을 시작으로, 2019년 3000톤급 호위함 성능개량 사업, 2022년 3100톤급 초계함 2척, 2023년 2400톤급 원해경비함 6척에 이어 이번 3200톤급 차기 호위함 2척까지 연속 수주에 성공했다. 이로써 필리핀 해군이 운용하는 총 15척의 함정에 국산 전투체계가 탑재된다.

 

▲23년 수출 계약한 한화시스템의 필리핀 원해경비함(OPV) 전투체계(CMS)/사진=한화시스템 제공

 

이번에 공급되는 전투체계와 전술데이터링크는 7600여 개의 도서 지역으로 이뤄진 필리핀의 복잡한 작전 환경과 특수한 해양 안보 상황을 고려해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다도해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용과 높은 전투 효율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한화시스템은 2000년 이후 전투체계를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구축함과 호위함, 고속정, 잠수함 등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하는 대부분의 수상·수중 함정에 관련 체계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국산 함정 전투체계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중동과 동남아, 미국, 남미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한민국 해양 안보 기여를 넘어 글로벌 해양 솔루션을 선도하는 K-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 전투 특성상 기존 함정과의 높은 운용 호환성이 중요한 만큼, 필리핀에서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함정 전투체계 외에도 무인 함정 핵심 기술로 꼽히는 통합기관제어체계(ECS)와 상태기반진단체계(CBMS)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해당 기술은 미국과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해온 분야로, 한화시스템의 해양 방산 기술 포트폴리오를 한층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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