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군사 긴장 속 한국 방산 다시 주목…우크라 전쟁 이후 ‘K-방산’ 전략 무기화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08 09:03:35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글로벌 방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국 방산 제품이 다시 국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저렴한 가격, 우수한 성능, 빠른 납기를 무기로 한 ‘K-방산’이 또 한 번 지정학적 리스크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년 하반기 들어 인도는 파키스탄과의 접경 지역에서 군사 병력 재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역시 군사 작전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국가 모두 국경 분쟁과 테러 대응을 명분으로 방위 전력을 확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산 자주포·전차·경공격기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은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방산 수출국으로 급부상했다. 국방부와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2021년 72억 5천만 달러였던 방산 수출 규모는 2022년 173억 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
2023년에도 140억 달러에 달하는 수출이 이뤄졌다. 특히 폴란드와의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수출 계약은 한국 방산의 ‘가성비+신뢰성’ 모델을 국제적으로 각인시켰다.
인도와 파키스탄 역시 과거부터 한국산 무기에 관심을 보여온 국가다. 인도는 자국 무기 현대화 전략에 따라 신형 자주포와 차세대 전투기 플랫폼을 모색 중이며, K9 바리아트(인도형 K9 자주포)는 이미 현지 생산 체계를 통해 일부 배치된 바 있다.
반면 파키스탄도 최근 방산 수입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어, 한국산 무기의 도입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방산의 강점은 명확하다. 첫째, 동급 대비 우수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이다. K2 전차나 K9 자주포는 서방제 무기보다 가격이 20~30% 낮으면서도 실전에서 입증된 성능을 자랑한다.
둘째, 신속한 납기가 가능하다. 유럽·미국 무기체계는 주문 후 납품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은 대규모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빠른 공급이 가능하다. 셋째, 기술 이전 및 현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개발도상국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K-방산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산업과의 동반성장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며 “최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지역에서는 한국 무기가 실용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방산 수출이 국제 정세와 외교 정책에 밀접하게 연결되는 만큼, 정부와 업계가 지속적인 전략 외교와 규제 대응력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쟁국들의 견제, 국제 수출 규범, 미국·유럽의 정치적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인도·파키스탄 긴장은 단기적일 수 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확인된 방산 수요 구조는 장기적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한국 방산이 이제는 세계 공급망의 ‘플레이어’가 아닌 ‘주도자’로 변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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