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일본서 온라인 ‘더현대 전문관’ 오픈…450개 K패션 브랜드 출격
日 Z세대 패션 플랫폼 ‘누구(NUGU)’에 19일 론칭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12-16 09:02:50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현대백화점이 일본 현지 K패션 유통망 확장에 나선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 이어 온라인 채널을 새롭게 열어, 더 많은 K패션 브랜드들의 판로 개척과 시장 안착을 지원하고 K패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견인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9일 패션 플랫폼 스타트업인 메디쿼터스가 일본에서 운영중인 온라인 패션몰 ‘누구(NUGU)’에 ‘더현대 전문관(이하 더현대관)’을 오픈한다고 16일 밝혔다.
더현대관은 현대백화점이 해외 오프라인 리테일에서 선보인 ‘더현대 글로벌’ 매장의 온라인 버전으로, 450여 개 K패션 브랜드를 선보이게 된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신개념 K콘텐츠 수출 플랫폼인 더현대 글로벌을 론칭해 패션과 뷰티, 엔터테인먼트 등 경쟁력 있는 국내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 소개해 왔다.
현대백화점이 상품 수출입, 통관 등을 총괄해 개별 브랜드가 해외에 직접 진출할 때 드는 비용과 리스크 부담을 줄이고 판로를 효과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일본 파르코백화점과 대만 신광미츠코시백화점에서 더현대 글로벌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데, 이번 더현대관 오픈으로 일본 현지에 한국 브랜드를 소개할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더현대관이 들어서는 누구(NUGU)는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2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 온라인 패션몰이다. 전체 이용자 중 20대 비중이 70%로, 패션업계 대형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이들이 입점 브랜드 상품으로 다양한 스타일링을 소개하는 방식의 마케팅에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누구(NUGU)를 주력 사업으로 추진 중인 스타트업 메디쿼터스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관은 일본 젊은 고객층의 호응을 얻고 있는 누구(NUGU)에서도 메인 페이지에 소개돼 K패션 브랜드들이 고객 접점을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지 고객의 반응을 확인하는 테스트 마켓의 역할도 하면서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관의 고객 유입 확대를 위해 메디쿼터스와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패션업계 대형 인플루언서를 통해 일본 내 K패션 브랜드의 인지도 제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더현대관에 입점하는 브랜드를 ‘더바넷’, ‘오버듀플레어’, ‘시눈’ 등 고유의 스타일과 개성이 두드러져 SNS를 기반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 중심으로 선별했다. 또한 일본 패션 인플루언서의 스타일을 반영한 아이템을 브랜드들과 공동 기획하고, 더현대관에서만 구매할 수 있도록 단독 판매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은 좋아하는 인물에 열정을 쏟아 응원하는 ‘오시카츠(推し活·팬덤 활동)’가 일상화돼 있고, 특히 패션 소비 문화에 강하게 자리잡혀 있다”며 “팔로워 10만명대부터 70만명대를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패션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브랜드 정체성이 뚜렷한 K패션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일본 고객들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관 오픈을 계기로 일본 내 온·오프라인 채널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K패션 열풍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고객 데이터와 소비 트렌드를 다각도로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교한 큐레이션을 제공해 K패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난 9월 일본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 4층에 더현대 글로벌 정규 리테일숍을 연데 이어, 내년 상반기 일본 도쿄의 대표 번화가인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위치한 쇼핑몰 오모카도 3층에 약 660㎡(200평) 규모의 더현대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도 예정돼 있어, 온·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들이 일본 시장에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더현대 글로벌 플랫폼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거점 전략으로 현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구성해 K패션의 시장 안착과 글로벌 확장을 지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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