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부산에 수출전용공장 착공…“글로벌 성장 기반 다진다”

2026년 완공 목표…AI 스마트팩토리 도입해 해외 공략 가속화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05-27 08:59:46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농심이 부산에 대규모 수출전용공장을 착공하며 글로벌 생산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농심은 지난 26일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이하 녹산 수출공장)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장 건립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녹산 수출공장은 기존 건면 생산시설인 녹산공장 여유 부지에 들어선다. 약 1만1280㎡(약 3400평)의 부지에 연면적 약 4만8100㎡(약 1만4500평) 규모로 건설되며, 202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6일 열린 부산 녹산 수출공장 착공식에서 (사진 왼쪽 7번째부터)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와 손태현 SCM부문장, 유창열 생산책임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농심 제공

 

농심은 공장 완공 후 3개 라인을 우선 가동해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수출용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수출 전담 생산을 맡고 있는 부산공장(6억개)과 구미공장(1억개) 물량까지 합하면, 농심의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은 총 12억개로 늘어나게 된다. 향후 수요에 따라 최대 8개 라인까지 증설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농심 관계자는 “녹산 수출공장은 해외시장 성장세에 맞춰 라인을 추가해 생산능력을 현재 대비 약 3배 수준까지 늘릴 수 있다”며 “최근 신라면 툼바를 중심으로 제2의 글로벌 시장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생산능력을 갖춰 ‘K라면’ 대표기업 위상을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출전용공장은 농심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집약된 시설로 조성된다. AI 딥러닝 기반 품질 검사 시스템, 빅데이터 예지 보전 시스템 등 첨단 설비를 도입해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특히 ISO 9001, FSSC 22000 등 글로벌 품질 인증을 확보하고, RSPO(지속 가능한 팜유 협의체)와 할랄 인증 등을 준비해 다양한 국가의 수입 기준에 대응할 예정이다. 친환경 설계도 강화한다. 에너지 절감 장치와 최적화된 에너지 운영 시스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생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한편 농심은 지난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 ‘농심 유럽’을 설립한 바 있다. 녹산 수출공장을 거점으로 유럽 내 신라면 판매 확대와 현지 맞춤형 신제품 출시를 병행해 2030년까지 유럽 매출을 4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남미, 서남아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 공략에도 이번 공장이 중추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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