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화학, 전고체 배터리 패권 노린다
美 팩토리얼과 협력 강화… 상용화 시계 ‘2030’ 맞춰 돌입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29 08:57:44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현대자동차와 LG화학이 차세대 전기차 핵심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팩토리얼(Factorial Energy)과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경쟁의 전면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3월 경기도 의왕의 연구센터에서 전고체 배터리 ‘드림 배터리(Dream Battery)’의 파일럿 생산에 돌입했다.
해당 배터리는 향후 전기차 프로토타입에 탑재돼 실주행 테스트를 거치며,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현대차가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를 향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은 셈이다.
LG화학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월, LG화학은 팩토리얼과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기술력과 팩토리얼의 고유 전해질 기술(FEST®)을 결합,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향후 기술 라이선스 및 소재 공급을 포함한 실질적 협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팩토리얼은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손을 잡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등도 이 회사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스텔란티스와 공동 개발한 77Ah 전고체 배터리 셀을 검증 완료했다.
이 배터리는 375Wh/kg의 에너지 밀도와 18분 이내 고속충전 기능, -30도에서 45도까지 작동 가능한 고온·저온 성능을 갖췄다. 스텔란티스는 2026년 데모 차량에 해당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 충전 시간 단축, 화재 위험 최소화 등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대량 생산 공정과 가격 경쟁력 측면의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LG화학의 행보는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생태계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라며 “한·미 기업 간 전략적 공조가 향후 배터리 산업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팩토리얼은 현대차, LG화학 외에도 벤츠, 스텔란티스 등으로부터 총 5000억원 이상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향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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