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Inc 의장 “쿠팡 실적 부진 일시적…내년 수익성 회복 예상”
3분기 영업손실 6423억원…공급망 차질·고정비 부담 지속
와우 회원 역대 최대에도 개인정보 사고 이탈 고객 영향 남아
물류 자동화로 비용 절감…대만 배송망·비식품 즉시배송 확대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11-04 08:53:44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공급망 차질과 고정비, 마케팅 비용 등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이탈한 일부 고객의 영향이 남아 있지만, 내년에는 주력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의 수익성이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의장은 4일(한국시간) 열린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프로덕트 커머스는 내년 중반 회복을 목표로 계획대로 순항 중이며 본질적인 고객 행동 패턴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내년에 프로덕트 커머스 마진이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쿠팡Inc는 올해 3분기 매출 99억6200만달러(약 14조2209억원), 영업손실 4억5000만달러(약 6423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달러 기준 7%, 고정환율 기준 11%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로, 누적 영업손실은 1조8318억원이다. 이번 분기에는 인천 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 2억4800만달러(약 3540억원)도 반영됐다.
◇ “공급망·고정비 부담 일시적”…4분기 수익성 개선 전망
김 의장은 프로덕트 커머스의 수익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공급망 차질과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이탈 고객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를 꼽았다. 프로덕트 커머스는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을 포함한 주력 사업이다.
그는 “이 요인들 중 어느 것도 구조적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며 “일부는 회사가 선택한 단기 투자이고 나머지는 일시적인 역풍”이라고 설명했다. 물량이 회복되면 공급망 불균형이 해소되고 규모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와 물류시설 가동률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확대했던 마케팅 비용도 이미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3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83억7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고정환율 기준 증가율은 8%다. 반면 조정 EBITDA는 3억8500만달러로 45% 감소했고, 조정 EBITDA 이익률은 8.8%에서 4.6%로 낮아졌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연결 매출이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결 조정 EBITDA 이익률은 프로덕트 커머스 수익성 개선과 마케팅 비용 감소에 힘입어 3분기보다 0.5~1.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 와우 회원 역대 최대…“미복귀 고객 영향은 지속”
김 의장은 고객 지표를 근거로 회복 전망을 뒷받침했다. 한국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모두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존 회원의 복귀와 신규 가입에 힘입어 회원 순증 규모도 과거 수준을 웃돌았다는 설명이다.
개인정보 사고 이후 이탈했다가 복귀한 고객은 이전 소비 수준을 회복한 뒤 구매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이탈하지 않았던 고객 역시 사고 이전과 비슷한 속도로 소비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돌아오지 않은 일부 고객의 영향은 남아 있다고 짚었다. 신규 고객 유입이 이탈 고객의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신규 고객의 소비가 기존 고객 수준으로 늘어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내년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영향을 받은 기간을 비교 기준으로 삼게 되면서, 공시 성장률이 실제 고객 기반의 성장세에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했다.
◇ 물류 자동화·대만 투자 지속…비식품 즉시배송 확대
쿠팡은 상품 구색과 멤버십 혜택을 늘리는 한편 물류 자동화를 통한 비용 절감도 추진한다. 이번 분기에는 패션 상품을 받은 뒤 7일간 입어보고 결제할 수 있는 ‘입어보고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로켓배송 상품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고, 로켓프레시 취급 물량은 프로덕트 커머스 전체의 두 배가 넘는 속도로 늘었다. 물류 현장에는 수작업 스캔을 줄이는 인공지능(AI) 카메라와 주문별로 포장 크기를 조절하는 자동 포장기를 도입해 작업 시간과 포장재 낭비를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만에서는 배송망과 멤버십 확대를 이어간다. 지난 분기 도입하기 시작한 새벽배송의 서비스 범위는 대만 인구의 50% 이상으로 확대됐고, 주문 마감 시간은 자정으로 늦췄다. 대만 와우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전 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다만 배송망과 공급망 확충을 위한 투자를 앞당기면서 성장사업의 연간 손실 전망도 높였다. 아난드 CFO는 기존에 제시한 올해 성장사업 조정 EBITDA 손실 전망치 9억500만~10억달러의 상단을 5000만~1억달러 높인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쿠팡이츠를 통한 비식품 즉시배송을 확대한다. 음식 외 상품까지 배달 범위를 넓혀 주문 후 수 분 내 무료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김 의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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