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단행, CDMO·바이오시밀러 사업 완전 분리[1부]

10월 ‘삼성에피스홀딩스’ 출범…에피스 100% 자회사 편입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
“CDMO 고객사 우려 해소·사업 집중 통한 초격차 경쟁력 확보”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22 08:52:16

▲삼성바이오로직스 본관/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개발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단행한다. 분할을 통해 오는 10월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출범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공시를 통해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은 오는 9월 16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 1일 최종 시행될 예정이며, 10월 29일에는 존속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변경상장과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상장이 동시에 이뤄질 계획이다.

이번 분할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 양사의 주식을 각각 0.6503913대 0.3496087의 비율로 배정받는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내에서 자회사 관리와 신규 투자를 담당해 온 부문이 분할돼 설립되는 순수 지주회사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이사를 겸임할 예정이며, 향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자회사로 두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번 분할 배경에 대해 “CDMO 고객사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간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한 고객사의 우려를 해소하고, 서로 다른 수익구조를 가진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분할을 통해 각 사의 독립적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고 사업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본격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할 이후 순수 CDMO 회사로 거듭나며 ‘생산 능력 확대’,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거점 확장’ 등 3대 축 전략을 바탕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중심으로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보를 추진하고, 신규 모달리티 개발 플랫폼 구축 및 차세대 기술 투자로 글로벌 1위 바이오시밀러 기업 도약을 목표로 설정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환경 변화에 빠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양사가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분할을 결정했다”며 “이번 조치가 양사 모두의 성장 가속화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 29일 신주 배정 기준일 직전부터 10월 28일까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가 일시 정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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