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UAE 이어 사우디 '스마트팜' 수출..."K 딸기 연중 생산"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3-03-14 08:46:01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농심이 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스마트팜을 수출한다.
농심(대표 이병학)은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팜을 수출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농심은 스마트팜 플랜트 정보 기술 기업 '포미트'를 비롯해 '아그로솔루션코리아', '엠에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이번 MOU는 이들 컨소시엄과 사우디 그린하우스 기업이 체결한 것으로 사우디 그린하우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농산물 재배 및 유통 기업이다. 농심은 스마트팜 시스템 설계와 제조를 맡는다.
MOU 체결로 농심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 품종 딸기를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팜을 설치할 예정이다. 한국 딸기는 크기와 당도, 맛이 뛰어나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 있다.
이번 스마트팜 프로젝트 사업 규모는 3000만 달러다. 향후 농심은 고부가 가치 작물로 1억 달러 이상의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MOU가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 스마트팜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농업 발전과 식량 자급률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이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팜 사업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을 비롯한 4개사 컨소시엄은 지난 1월 UAE 현지 호텔·유통·요식업 기업인 알 마리나 홀딩스와 딸기 스마트팜 설치와 운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농심은 지난 1995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 스마트팜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농심은 스낵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감자 품종을 개발하고 종서를 생산, 보급하는 활동을 펼쳤다. 또 식품 생산에 사용하는 여러 작물에 대한 품종과 수경 재배 기술 등을 연구하며 기초 기술력을 쌓았다.
이후 농심은 2008년 안양공장 내 수직농장을 만들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2018년 사내 스타트업팀을 구성하고 60평의 특수 작물 연구를 위한 재배 시설과 200평의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신설,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작년 11월엔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처음으로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을 내디뎠다.
농심 스마트팜은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함량과 광량 등 식물 재배에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이 모두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의해 자동으로 관리된다. 또 수경 재배 방식으로 물에 비료를 섞어 영양을 공급함으로써 토양의 불순물로 인한 오염 가능성도 원천 차단, 농산물의 안전성과 경작의 안정성을 모두 보장한다.
특히 작물을 재배하는 선반과 베드부터 조명, 공조 제어 시스템까지 모두 직접 자체 개발하는 '원스톱 서비스'라는 것은 농심만의 장점이다. 재배 작물 특성에 맞춰 모든 조건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이후 작물 변경에 따른 개선 조치도 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 무대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스마트팜 사업을 농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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