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 성과급 기준 놓고 교섭 결렬…노조 “강경 투쟁 돌입”(1부)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7-29 08:46:12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SK하이닉스의 2025년 임금교섭이 결국 결렬됐다. 핵심 쟁점은 초과이익분배금(PS) 기준. 노조는 영업이익 10% 전액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사측은 상한 1,700%를 전제로 한 단계적 지급 방식을 고수하면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는 전날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제10차 임금교섭을 끝으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회사는 성과급 기준과 임금 인상안 모두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며 “지금부터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역대 최대 실적인 2023년 영업이익 23조4,673억 원을 달성하며 기본급의 1,500%에 해당하는 PS와 자사주 30주를 지급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성과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며 영업이익의 10%를 전액 성과급으로 환원하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사측은 기존 PS 상한을 1,000%에서 1,700%로 상향하고, 남은 초과 이익 중 50%를 구성원에게 재분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10차 교섭에서는 “지급 한도와 재원 분배 방식 모두 유연하게 재논의 가능하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사측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보상 체계를 정립하려는 취지였다”며 “새로운 PS 기준에 대한 논의는 약속대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강경 대응 선언에도 당장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공정의 자동화율이 높은 데다, 노조 역시 당장 전면 파업을 예고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노조가 쟁의권 확보 절차에 돌입할 경우, 후속 일정에 따라 공장 가동률 일부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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