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동선 주도, 글로벌 식품 시장 정조준"[2부]
7개월 실사 끝에 인수 마무리…푸드테크 기반 미래 전략 가속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15 08:46:30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한화그룹이 8,700억원을 투입해 매출 2조원대 급식업체 아워홈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직접 주도한 대형 거래로, 한화는 급식·식자재 유통을 넘어 글로벌 식품 시장 주도권까지 겨냥하고 있다.
한화는 과거 급식 사업을 30여 년간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외식과 연회 부문에서도 노하우를 쌓아왔지만,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작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아워홈 인수는 한화의 식음 사업 재도약을 위한 승부수로, 특히 김동선 부사장이 인수 과정을 주도해 주목을 끈다. 김 부사장은 한화호텔 미래비전 총괄을 맡아 그룹 내 식음·레저 부문 혁신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동선 부사장이 그룹 내 경영자로서 입지를 다지는 첫 굵직한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새우가 고래 삼켰다'지만, 시너지 기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지분 58.62%를 확보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애프앤비'를 설립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2조2,440억원 매출을 기록해 한화호텔(7,509억원)의 세 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비판적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한화는 오히려 이 차이가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 전 계열사의 조달·급식·식자재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푸드테크'와 글로벌 확장
한화는 이번 인수를 통해 푸드테크(식품 + 기술) 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삼았다.
주방 자동화, 스마트 급식 시스템, 데이터 기반 식품 유통 최적화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기존 급식업 시장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아워홈의 국내외 유통망을 활용해 글로벌 식자재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호텔 관계자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식품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며, "식자재, 급식, 외식 전 부문에서 한화 시너지를 체계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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