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3.5%, 11회 연속 동결
물가 상승 우려, 한미 금리차 등 고려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4-05-23 10:00:28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한국은행이 올 들어 네번째 열린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불안한 물가수준과 사상최고치로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격차 등이 고려됐다.
한국은행은 23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3.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1회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코로나19가 확산 되자 기준금리를 0.50%까지 낮춘 이후 지난 2021년 8월 금리 인상에 돌입해 1년 반 동안 11차례에 걸쳐 총합 3%p(포인트)에 달하는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초부터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작년 2·4·5·7·8·10·11월과 올해 1·2·4월에 이어 다시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동결의 주된 원인으로 여전히 불안한 물가동향이 꼽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한은의 목표인 2%까지 충분히 하락하지 않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과 3월 3.1%, 4월 2.8%를 기록했다. 과일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이 10.6%나 뛰는 등 2%대 안착을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중동에서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지속되면서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어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중이다.
1분기 경제성장률(전기 대비 1.3%)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경기 부진을 고려한 금리 인하' 명분도 약해졌다. 또 사상 최고치로 한미 금리 격차(2%p)가 벌어져 있는 것도 금리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이번 금통위가 금리 인하 시점의 지연을 인정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2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등을 언급하며 금리 인하 시점의 '원점 재검토' 필요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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