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주유소의 변신…CU, 도시재생형 점포 ‘리퓨얼’ 첫선

폐주유소 리모델링해 편의점·휴게공간으로 탈바꿈
기존 시설 활용해 비용 줄이고 로드사이드 상권 개척
소흘IC점 개점 2주 객단가 인근 일반 점포 대비 20%↑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08-18 08:41:38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CU가 폐주유소를 편의점으로 재활용한 도시재생형 점포 모델 'CU 리퓨얼'(Re:fuel)을 처음 선보인다. 기존 주유소의 넓은 부지와 도로 접근성을 활용해 편의점에 휴게 기능을 더하고, 국도변과 도시 외곽 등으로 출점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CU는 최근 경기도 포천시에 폐주유소를 리모델링한 리퓨얼 1호점인 ‘소흘IC점’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 CU가 최근 경기도 포천시에 개점한 리퓨얼 1호점인 ‘소흘IC점’ 외관./사진=BGF리테일 제공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는 2010년 이후 매년 100~200곳씩 폐업하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유가와 친환경차 확산 등 산업 환경 변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문을 닫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폐주유소는 장기간 방치될 경우 지역의 유휴 시설로 남을 수 있지만 대로변에 위치한 경우가 많고 차량 진출입이 용이한 데다 넓은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어 상업시설로 활용할 여지가 크다.

CU는 이 같은 입지 특성에 주목해 기존 주유소 시설을 편의점으로 전환하는 Re:fuel 모델을 기획했다. 간판과 캐노피, 주차장 등 기존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해 신규 점포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방치된 공간에 새로운 상업 기능을 더하는 방식이다.

1호점인 소흘IC점은 포천에서 의정부 시내와 고속도로를 잇는 길목에 자리 잡았다. 약 130평 규모의 부지에 38평 규모 2층 매장을 조성해 편의점과 휴게 공간을 결합했다.

매장 구성은 차량 이동량이 많은 로드사이드 상권 특성을 반영했다. 일반 운전자뿐 아니라 버스·대형 화물차 기사와 인근 주민까지 고객층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기존 주거·오피스 상권을 넘어 국도변과 도시 외곽으로 점포 입지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기존 주유소의 캐노피는 점포 시인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 주유 공간은 고객과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으로 바꿨다. 차량 출입 구역과 보행자 동선에는 KCC의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UD) 기반 안전환경 솔루션을 적용해 색상으로 구분했다.

매장 1층에는 일반 편의점 상품과 벌크 상품을 배치했다. 2층에는 리클라이너를 갖춘 휴게 공간과 라면 라이브러리, 즉석 라면 조리 공간을 마련했다. 에너지 드링크와 건강기능식품 등 이동 중 구매 수요가 높은 상품을 빠르게 결제할 수 있도록 셀프 POS도 별도로 설치했다.

초기 실적도 일반 점포를 웃돌고 있다. 소흘IC점은 개점 후 2주 동안 인근 일반 점포보다 약 20% 높은 객단가를 기록했다. 즉석 스무디와 즉석 라면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담배·음료 등을 구매하고 떠나는 경유형 점포를 넘어 고객 체류와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형태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CU는 앞으로 입지와 상권, 부지 활용도가 높은 폐주유소를 중심으로 리퓨얼 점포 추가 출점을 검토할 예정이다. 유휴 공간을 새로운 생활 편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로드사이드 상권에서 신규 출점 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박정권 BGF리테일 운영지원본부장은 “폐주유소라는 기존 시설과 입지의 장점을 활용해 유휴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한 차별화된 편의점 모델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기존의 정형화된 개점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점포 모델을 발굴하며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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