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날개 단 농심, 글로벌 콘텐츠로 해외 매출↑

넷플 신작서 라면·스낵류 노출…글로벌 시청자 겨냥
넷플과 잇단 협업…케데헌 제품 매출 500억 전망
해외 실적 반등 기대감…북미 영업이익 35%↑ 전망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01-19 09:03:15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농심이 넷플릭스를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흥행작을 통해 브랜드 노출을 늘리는 동시에 해외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신작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 자사 주요 제품을 노출하는 등 글로벌 시청자를 겨냥한 콘텐츠 마케팅에 본격 나섰다. 

 

▲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주연 배우와 함께 농심 과자류가 노출된 장면/사진=넷플릭스

 

이 드라마는 지난 16일 공개된 김선호·고윤정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극으로,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의 통역을 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공개 이틀 만에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극중에는 신라면과 육개장, 딸기 바나나킥, 먹태깡, 포테토칩 등 농심 제품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특히 일부 장면에서는 농심 제품이 여주인공과 서브 남주 간 갈등을 완화하거나 상황을 전환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브랜드가 스토리 전개에 녹아들며 농심 인지도를 자연스럽게 높였다는 평가다.

농심은 앞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작품에 ‘신(辛)라면’과 ‘새우깡’을 연상하게 하는 제품이 여러 번 등장하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농심은 케데헌 캐릭터를 적용한 컬래버레이션 제품 8종을 한국과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 선보였다. 이 협업 제품은 올해까지 판매될 예정으로, 예상 매출 규모는 약 500억원에 달한다. 현재 2차 협업도 검토 중이다. 

 

▲ 농심에서 선보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공식 협업 제품/사진=농심 제공

 

글로벌 마케팅은 실적 개선 기대와도 맞물린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8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52.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 매출액은 1672억원으로 5.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34.4% 늘어날 전망이다.

농심은 지난 2024년 10월부터 미국 월마트 내 아시안 푸드 존에서 핵심 진열 공간인 메인 매대를 확보하며 진열 면적이 기존 대비 약 5배 확대됐다. 또 2022년 미국 제2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시장 대응력을 강화했고, 2024년에는 현지 용기면 수요에 맞춰 용기면 고속라인을 추가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부산에 수출 전용 공장 완공도 앞두고 있다.

이 공장이 가동하면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총생산량은 기존 부산공장 생산량 6억개와 구미공장의 수출 물량 1억개를 포함해 총 12억개로 늘어난다. 이외 미국과 일본, 중국 등 기존 주력 시장에 이어 유럽과 중동 등 신흥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농심의 대표 제품 ‘신라면’은 지난 2021년 해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고, 2024년 말 기준 누적 매출액 18조8500억원, 누적 판매량 404억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425억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두 배로 늘리고, 해외 매출 비중을 61%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30.5% 수준이다.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는 최근 시무식에서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할 시점”이라며 글로벌 사업 가속화를 강조했다.

조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인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발판으로 수출 확대에 나서는 한편,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계기로 K-푸드 대표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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