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성장성 한계?... ‘사이버트럭’ 美 판매 5.2만대 그쳐

적재·견인·주행거리 기대치 미달, 1년여 사이 8차례 리콜…브랜드 충성도 70~80% 장벽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8-20 08:32:40

▲미 LA '테슬라 다이너'에 주차된 사이버트럭/사진=연합뉴스 자료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미국 출시 1년 반이 지나도록 판매 반등에 실패하고 있다. 

 

CNBC가 19일(현지시간) 콕스 오토모티브 집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의 미국 누적 판매는 약 5만2천대로 파악됐다. 출시 전 예약 주문이 100만 건을 넘겼다는 테슬라의 설명과 비교하면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은 시선을 끌지만, 실사용 기능성 면에서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특히 화물칸(베드) 측면이 사선으로 낮아지는 구조 탓에 대형 화물의 적재·고정이 불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애호가나 독특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수요에는 어필하지만, 업무용 사용 비중이 높은 픽업 본류 고객층에는 오히려 외면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견인력·적재량·주행거리 등 핵심 지표도 초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전기 픽업 특성상 고하중 견인 시 항속거리 감소는 불가피한데, 장거리·고하중 운용이 잦은 실수요층의 구매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출시 후 품질 이슈도 발목을 잡았다. 사이버트럭은 1년여 만에 8차례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초기 구매층을 넘어 대중화 국면으로 확산하려면 ‘안정성·내구성’에 대한 신뢰 회복이 선결 과제로 지목된다.

미국 픽업 시장은 전통 강자의 아성이 견고하다. 업계에 따르면 픽업 구매층의 브랜드 충성도는 70~80% 수준으로, 신차로의 전환 장벽이 높다. 

 

포드·GM·램 등 경쟁사는 오랜 기간 구축한 딜러·AS·플릿(법인·관공서)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보유하고 있어, 신생 전동화 모델이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기 어려운 구조다.

단기적으로는 품질 안정화와 리콜 리스크 해소가 관건이다. 동시에 실사용 가치에 직결되는 베드 접근성·타이다운(고정장치)·적재 솔루션 보강, 견인 시 항속 최적화 등 유틸리티 패키지 개선이 요구된다. 가격 저항 완화를 위한 트림 다변화·가격 현실화도 전환율 제고에 유효할 전망이다.
 

중기적으로는 플릿 판매 확대, 총소유비용(TCO)과 잔존가치(리세일) 데이터의 투명한 제시, 서비스 네트워크 신뢰 회복이 동력으로 꼽힌다. 

 

다만 보수적 수요와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고려할 때, 사이버트럭의 반등은 기능성·신뢰성·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증명하는 ‘실전 성과’가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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