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국채금리 폭락에도 나스닥 등 웃지 못해...선물지수 상승 출발

미국 국채금리 10년물 전날보다 0.101%포인트(10.1bp) 급락한 4.383%
블랙 프라이데이의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사이버 먼데이 매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11-28 08:43:59

▲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소폭 하락하며 한 주간을 시작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뉴욕증시는 미국 온라인 쇼핑 대목인 '사이버 먼데이'에 소비가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도 차익실현 매물에 소폭 하락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소식에도 지수는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지난주까지 3대 지수는 4주 연속 올랐다. 한국 시간 오전 8시 40분 현재 미국 선물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하고 있다. 나스닥 100 선물이 0.02가량 올랐으며  다우 선물은 0.07%가량 올랐다.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68포인트(0.16%) 하락한 35,333.47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91포인트(0.20%) 떨어진 4,550.4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83포인트(0.07%) 내린 14,241.02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8.61포인트(0.23%) 하락한 3,739.31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2%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0.9%, 아마존닷컴 0.6%, 마이크로소프트 0.3%, AMD가 0.2%, 코인베이스가 3.6%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애플이 0.09%, 메타 1.0%, 구글의 알파벳이 0.2%, 넷플릭스가 0.08%, ARM은 4.5%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 낙폭을 확대하며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04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01%포인트(10.1bp) 급락한 4.383%를 나타내고 2년물이 0.073%(7.3bp) 내린 4.886%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의 올해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사이버 먼데이 매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 24일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작년보다 7.5% 증가한 98억달러(약 12조8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분석업체인 '세일즈포스' 집계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작년보다 9% 늘어난 164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11월 네 번째 목요일)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그 다음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의 온라인 매출은 연말 쇼핑 시즌의 성과를 가늠하는 잣대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당초 인플레이션과 가계 저축 축소 등으로 연말 쇼핑이 이전 연도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소비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

 

아마존과 쇼피파이의 주가는 이날 각각 0.7%, 4%가량 올랐다. 쇼피파이는 의류와 보석류 등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작년보다 22% 늘었다고 밝혔다. 어펌홀딩스의 주가도 사이버 먼데이를 맞아 후불 결제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12%가량 올랐다.

 

탄탄한 소비 흐름과는 달리 미국의 주택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신규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5.6% 감소한 연율 67만9천채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5% 감소보다 감소 폭이 크다.

 

신규 주택 판매 중간가격은 40만9천300달러로 직전 달 41만8천800달러보다 약간 내렸다.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주택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지적이다.

 

도이체방크가 내년 S&P500지수 전망치를 5,100으로 제시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5,100은 월가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현재가보다 12%가량 높다.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19%가량 상승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도 내년 지수 전망치를 5,100으로 제시했다. 앞서 RBC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내년 S&P500지수 전망치를 5,000으로 제시한 바 있으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월가의 내년 S&P 500지수 전망치 중간값은 4,700 수준이다.

 

월가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알리안츠그룹의 고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시장의 낙관론이 너무 과도하다며 11월 주가 랠리를 이끈 국채금리, 유가 하락 등과 같은 요인들이 역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500지수 내 헬스, 산업, 통신, 에너지, 금융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임의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는 올랐다.

 

아이로봇의 주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아마존에 아이로봇의 인수가 경쟁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통보했다는 소식에 17% 이상 하락했다. 신발과 의류업체 풋락커의 주가는 씨티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내렸다는 소식에 1%가량 하락했다.

 

투자은행 KBW가 중소 지역 은행 코메리카, 자이언스, 퍼스트 호라이즌이 대형 은행의 잠재적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는 소식에 코메리카와 퍼스트 호라이즌의 주가는 각각 1%, 0.6% 하락했으나 자이언스의 주가는 0.2%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성장률은 안정되는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며 이는 증시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헤드는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한 가장 최근의 서사는 금리가 정점에 이르렀으며, 공격적인 연준의 인상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타격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주 나올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수치를 언급하며, "인플레이션 수치는 계속 하락하고,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예상되며, 시장이 올해 마지막 달로 이동하면서 긴장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6.8%에 달했다. 내년 5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3.6%,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1.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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