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살린 가전시장…삼성전자 'AI 3대장' 판매 급증 배경은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7-30 08:27:00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판매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AI 기술을 접목한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이른바 ‘AI 가전 3대장’의 7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30일 밝힌 바에 따르면, 스탠드·벽걸이형 에어컨의 7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이상 증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5년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8.1도, 폭염 일수는 15일로 전년 대비 각각 1.5도, 6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냉방 수요가 급격히 확대된 점이 에어컨 판매 호조의 직접적인 배경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단순 냉방 기능보다 AI 냉방, 자동청정, 공간학습 기능 등 프리미엄 성능을 탑재한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냉장고는 키친핏 돌풍…20% 증가, 빌트인형은 90% ‘폭발적’
냉장고 역시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대표 제품인 비스포크 4도어 냉장고는 전년 대비 약 20% 판매가 증가했으며, 그 중 ‘키친핏’ 냉장고의 판매는 무려 90% 이상 급증했다.
키친핏은 빌트인 가전 수요 확대에 발맞춰 가구장 깊이에 딱 맞게 설계된 모델이다. 부동산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리모델링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주방 가전'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에서 키친핏 냉장고는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여름 빨래 부담, 올인원 AI 콤보가 해소…40% 판매 급증
빨래량이 급증하는 여름철 특성상 세탁기 수요도 함께 상승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결합한 ‘비스포크 AI 콤보’는 7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특히 젊은 1~2인 가구, 맞벌이 부부 등을 중심으로 공간 효율성과 세탁 시간 절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에 탑재된 ‘AI 세탁 추천 기능’과 ‘적재량 자동 감지 시스템’ 등이 여름철 세탁 부담을 덜어주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 환급 정책 + 삼성 포인트 이중 혜택…구매 자극 효과
판매 급증의 또 다른 배경에는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 구매 시 구매 금액의 10%를 환급해주는 제도로,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에 추가로 자사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이중 혜택은 고효율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가격 저항을 낮추는 효과를 주며, 특히 여름철 교체 수요와 맞물려 판매 증가를 더욱 가속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더위와 정책이 만든 '이례적 호조'…하반기 지속될까
전문가들은 이번 AI 가전 3종의 호조가 단순한 계절 요인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 정책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의 구조적 전환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다만, 무더위가 꺾이고 정부 환급 사업이 종료될 경우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 김용훈 한국총괄 상무는 “무더위 속에서 AI 가전의 성능과 효율이 주목받고 있다”며 “삼성전자만의 추가 혜택으로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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