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3월 금리인하 물 건너가나...다우-나스닥-S&P 하락...선물지수는 혼조

기준금리 인하를 논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ECB 총재 발언 나와
보잉은 이날 주가가 8% 가까이 떨어지며 다우지수 하락 이끌어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6.9%를 기록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01-17 08:48:28

▲미국 뉴욕증시에서 16일(현지시간) 금리가 급등하며 3대 지수가 모두 조정국면을 거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급등세로 돌아서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장 후반 주가가 낙폭을 줄이며 나스닥과 S&P 지수가 소폭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장세는 다소 비관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장 마감 후 개설된 선물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 100 선물이 0.04% 오른 대신 다수 선물은 0.03%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5포인트(0.95%) 하락한 37,237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포인트(0.63%) 내린 4,753,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5포인트(0.51%) 하락한 14,896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31포인트(0.77%) 상승한 4,084를 기록하고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4%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3.0%, AMD 8.3%, 마이크로소프트 0.4%, 코인베이스가 2.3%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애플은 1.2%, 아마존닷컴 0.9%, 메타 1.8%, 구글의 알파벳 0.1%, 넷플릭스가 2.2%, ARM이 2.1%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 들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은 둔화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36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16%포인트(11.6bp) 급등한 4.066%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88%포인트(8.8bp) 상승한 4.226%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기업 실적이 혼조 양상을 보인 데다 고점 부담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마틴 루서 킹의 날을 맞아 휴장한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에 주목하며 장 중 변동성을 키우다 하락세로 마쳤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회계연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5.48달러를 기록해 LSEG(구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3.51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4분기 EPS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1% 급증했다. 골드만은 자산 운용과 주식 거래 순익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해 투자심리를 눌렀다. 모건스탠리는 회계연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85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급감했다. 4분기 EPS도 LSEG의 예상치 1.01달러를 하회했다. 모건스탠리는 SVB 사태에 따라 미국 정부가 부과한 특별 부담금 2억8천600만 달러 외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2억4900만달러의 법정 비용 부과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주요 투자은행의 실적이 상반되게 나오면서 장 중 변동성은 확대됐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30곳의 S&P500 기업이 4분기 실적을 보고한 가운데 78%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점도 가뜩이나 고점이 부담스럽던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이자 ECB 통화정책위원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경기 침체를 더는 배제할 수 없더라도 올해 ECB는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며 "최근 우리가 본 모든 것이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올해 전혀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입장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이날 연설에서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이어갔으나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조기 인하론자들을 실망시켰다. 월러 이사는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해야 할 시점은 맞지만, 그것은 질서정연하고 신중하게 단행돼야 한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은 금리를 빠르고 큰 폭으로 내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급하게 내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보잉은 이날 주가가 8% 가까이 떨어졌다. 737맥스9 모델에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동일 비중으로 하향 조정한 여파가 컸다. 반면 AMD는 반도체 수요에 대해 분석가들의 낙관적인 논평이 나온 뒤 주가가 8.3% 상승했다. 경쟁상대인 엔비디아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30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P500지수 내 기술 부문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이번주 시장이 눈여겨보는 지표인 소비에 대해 아직은 양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US뱅크자산운용의 톰 하인린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금까지는 소비자들이 꽤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지출이 괜찮다고 보고한 은행들이 있다"고 말했다. UBS는 올해 S&P500의 목표주가를 5,150까지 상향 조정했다.

UBS의 조나단 골럽 전략가는 "연준이 최근 비둘기파적으로 전환했고 그에 따라 금리 기대치가 하락한 데다 2024년 EPS 수정치를 반영하면 상승 시나리오를 기본으로 봐야 한다"며 "금리 하락은 점진적으로 더 높은 멀티플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6.9%를 기록했다.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65.2%, 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1.7%에 그쳤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