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PPI 하락에 다우-S&P-반도체 상승 환호...선물시장은 하락 출발
PPI는 2020년 4월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00.0%를 기록
17일 이후 우려됐던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는 피할 가능성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11-16 08:44:05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소비자 물가에 이어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이틀 연속 상승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매물 출회가 늘면서 상승폭이 둔화된 모습이었다. 다행인 것은 오는 17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위기는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시간 오전 8시 42분 현재 선물시장은 하락세로 출발했다. 나스닥 100 선물이 0.19% 하락했고 다우 선물은 0.06% 하락한 채 거래가 되고 있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51포인트(0.47%) 상승한 34,991.2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포인트(0.35%) 오른 4,51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46포인트(0.07%) 상승한 14,103.84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6.52포인트(0.72%) 상승한 3,712.09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2.2%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 0.3%, 마이크로소프트 0.04%, 구글의 알파벳 0.7%, 넷플릭스가 2.9%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1.5%, AMD 1.5%, 아마존닷컴 1.7%, 메타가 1.0%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에도 큰 폭의 반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5시 5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96%포인트(9.6bp) 상승한 4.537%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99%포인트(9.9bp) 오른 4.916%를 가리켰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16일 이후 가장 높았고, S&P500지수는 9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8월 1일 이후 최고치였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물가에 이어 도매 물가 상승률도 둔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하락했다고 밝혔다.
10월 PPI는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지난 2020년 4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도 지난 5월 이후 다섯 달 만에 처음이었다.
10월 수치는 시장의 예상도 뒤엎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10월 PPI가 전월보다 0.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10월 상품 물가는 전월보다 1.4% 하락하며 다섯 달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고, 앞선 6개월 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서비스 물가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환영할 만한 소식이 연속적으로 전해지면서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회사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는 시장이 필요한 모든 것을 해줬다"며 "디스인플레이션 추세와 둔화하는 경제를 입증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최종적으로 차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단 몇 개의 우호적인 지표로 인플레이션이 잡혔다고 봐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단기적인 숫자에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인플레이션은 보이는 것보다 조금 끈질길 것이며, 그렇게 빠른 속도로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와 제조업 관련 지표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인들의 소비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최근 너무 강한 미국인들의 소비와 경제는 연준의 긴축 우려를 키우며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었다. 그러나 10월 소비가 적당히 둔화하면서 오히려 증시에는 약간의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네이션와이드 생명보험의 캐시 보스탄칙 이코노미스트는 "환영할 만한 10월 CPI 보고서가 나왔고, 고용 증가세가 건강한 수준으로 조금 둔화한 가운데 소비가 살짝 후퇴한 점은 연준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며 "연준은 현재의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여주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이번 주기에서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주의 제조업계 업황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9.1로 집계되며 깜짝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설문에 참여한 제조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업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중단)' 위기도 진정됐다. 미국 하원은 전일 본회의를 열고 내년 1~2월까지 사용할 추가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에서 임시예산안이 통과하면서 상원에서의 심의 및 처리 절차를 앞두고 있지만, 상원의 양당 지도부가 이미 지지 입장을 밝힌 만큼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통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오는 17일 이후 우려됐던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는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종목별로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소매판매점 타겟의 주가가 17%대 급등했다. 의류 할인점 TJ 맥스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 TJX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가는 3%대 하락했다. 월마트는 1%대 올랐고, 백화점인 메이시스는 7%대 상승했다.
업종 지수를 살펴보면 금융, 헬스, 산업, 소재, 부동산, 통신 관련 지수는 올랐다. 이와 달리 에너지, 기술,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00.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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