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중견기업 절반 이상 상반기 영업익 감소…12%는 적자 전환
상반기 영업익 4.1% 줄고 매출 3.1% 늘어…IT·전기전자 타격, 서비스는 선전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8-20 08:24:38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국내 500대 상장 중견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발 관세 정책 여파 등으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IT·전기전자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 중견기업의 영업이익은 6조3,411억 원으로 전년 동기(6조6,153억 원) 대비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2조6,277억 원으로 전년(118조9,260억 원) 대비 3.1% 증가해 ‘매출 증가·이익 감소’의 변동성이 확인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269곳으로 전체의 53.8%에 달했다. 적자로 돌아선 곳도 60곳(12.0%)에 이르렀다.
에코프로머티, 탑엔지니어링, 차바이오텍, 삼부토건, STX, 펄어비스 등 22곳은 적자 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의 타격이 가장 컸다. 이 업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3,462억 원에서 1조100억 원으로 25.0%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큰 10개 기업 중 절반(서진시스템, 더블유씨피, 다원시스, 제이앤티씨, 와이솔)이 IT·전기전자에 속했다. 건설·건자재 업종도 전년 대비 2,223억 원(–42.5%) 줄며 두 번째로 부진했다.
반면 서비스 업종은 선방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7,977억 원에서 1조429억 원으로 2,452억 원(+30.7%) 늘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상반기 180억 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179억 원 흑자로 전환하며 기업별 증익 폭이 가장 컸다. 조선·기계·설비 업종 역시 1,255억 원(+32.2%) 증가해 회복 흐름을 보였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IT·전기전자 업종이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인한 수요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전체 이익 감소를 주도했다”며 “중견기업은 대기업 의존도가 높아 경기 둔화가 장기화할 경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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