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KT&G-금호석유화학, 주주친화경영으로 '달라진 위상'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3-12 08:42:25

▲ 강남구 대치동 KT&G 건물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KT&G와 금호석유화학이 이달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투자자들의 지지 속에 달라진 면모를 보이며 순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 측이 비교적 높은 배당에 자사주 취득까지 약속하는 등 주주친화경영이 효과를 올리고 있는 게 아닌가 분석된다.

 

우선  KT&G는 오는 28일 대전시 대덕구에 위치한 KT&G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자기주식 소각 ▷자기주식 취득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관련 안건이 상정된다.

 

이에 비해 KT&G 이사회는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KGC인삼공사 인적분할 안건은 법리적으로 주주제안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KT&G 관계자는 “법리적으로 주주 제안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분리상장 외 모든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서 “자사주 취득의 건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말했다. KT&G는 배당금 지급 등 약 9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진행하고 반기 배당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2021년 세운 약 3조원 규모 3개년 주주환원 계획의 일환이다.

 

KT&G 측은 “회사는 항상 정당한 소수주주권 행사를 존중한다”면서 “지속적인 성과 창출로 전체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KT&G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제안과 관련해 인삼공사 인적분할과 관련해서는 실익이 적다며 처음부터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즉 KT&G는 인삼공사 분리 상장과 관련해 기대이익이 불분명하고 이것이 기업가치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내왔다.

 

KT&G는 인삼공사가 분리 상장을 하게 되면 농가 협업 노하우, 면세점 공동 교섭력, 해외 네트워크 활용 부분 등이 모회사와의 시너지를 잃게 되는 점을 크게 강조했다. 이어 인삼공사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KT&G의 자금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게 현상황이라며, 인삼공사의 작은 규모 시가총액으로는 시장 장악력이 낮아지고 이뿐만 아니라 투자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분할 및 상장 과정에서 적격 분할 요건을 미충족할 경우 주주들은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져 분할 비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을 펼쳤다.

 

KT&G는 중장기 미래전략으로 그룹 전체 매출을 오는 2027년까지 약 10조2000억원으로 늘린다는 청사진을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추정 매출 5조9000억원 대비 2배 가까운 성장세다. 이어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3조90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와 KGC인삼공사의 건강기능식품, 해외 판매 궐련담배를 3대 성장 축으로 매출 10조원을 넘기는 우량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금호석유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금호석유는 이날 보통주 1주당 5400원, 우선주 1주당 545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3.8%, 5.9%이며 배당금총액은 1464억3158만원이다. 

 

1970년 설립된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영역에서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기업이다.금호석유화학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1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석유화학 업계가 불황으로 적자기업이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연결 기준 매출 7조9756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회사 관계자는 “NB라텍스의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생산 설비를 꾸준히 증설해 왔다”며 “코로나19 발발로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시장 확대를 미리 준비하면서 높은 수익을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생산 외에도 합성수지·정밀화학·나노탄소·에너지·건자재 등에서도 사업을 추진해 소재 분야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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