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경기침체 우려 나스닥 기술주 숨고르기 지속...선물시장 혼조세

10년물 국채금리 전장보다 0.048%포인트(4.8bp) 하락한 4.123%
수요 둔화 위험에 유가 WTI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연준이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0.2%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12-07 08:30:59

▲미국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장 후반 모두 하락세로 마감해 숨고르기 장세를 계속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민간 부문의 고용이 예상보다 적게 늘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었지만 증시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경기 후퇴 가능성이 더 우려되면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10년물 금리는 지속 하락세를 보여줬다.

 

정규 장 폐장 후 열린 선물시장은 혼조세를 보이며 뚜렷한 방향 제시가 없는 상태다. 나스닥 100 선물이 0.02% 오른 반면 다우 선물은 0.02% 내렸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13포인트(0.19%) 떨어진 36,054.4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84포인트(0.39%) 하락한 4,549.3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3.20포인트(0.58%) 하락한 14,146.71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6.58포인트(0.72%) 하락한 3,645.82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2%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즉 엔비디아가 2.2%, 애플 0.5%, 마이크로소프트 1.0%, AMD 1.3%, 아마존닷컴 1.6%, 메타 0.2%, 구글의 알파벳 0.7%, 넷플릭스 1.8%, 코인베이스 3.9%, ARM이 3.9%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혼조세를 보여주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장보다 0.048%포인트(4.8bp) 하락한 4.123%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장보다 0.028%포인트(2.8bp) 상승한 4.605%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반락했다. 지난 11월 3대지 수가 8~10%가량 오른 데 따른 고점 부담에 최근 들어 지수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투자자들은 민간 고용 지표와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ADP가 발표한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고용 시장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장 초반 이는 주가지수를 끌어올렸으나 시장은 노동부의 고용 지표를 앞두고 다시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섰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0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2만8천명을 밑돈다. 10월 수치는 기존 11만3천명에서 10만6천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올라 전달의 5.7%보다 둔화했다. 이날 수치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

 

민간 고용이 2개월 연속 월 10만명대를 보이면서 고용시장 둔화가 뚜렷해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노동부가 발표하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0월에 비농업 고용은 15만명 증가한 바 있다.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고, 채용 공고가 줄고, 신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고용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에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동시에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인다. 금융 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과 내년 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경기 둔화세는 경기 침체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국제 유가는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위험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유틸리티, 산업, 헬스 관련주를 제외하고 8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주는 유가 하락에 1% 이상 떨어졌다.

 

전날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한 애플의 주가는 0.6%가량 하락했다. 식품업체 켐벨 수프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7% 이상 상승했다. 위스키업체 브라운-포먼의 주가는 예상치를 밑돈 분기 순익을 발표하면서 10% 이상 떨어졌다. 클라우딩 업체 박스의 주가는 예상치를 밑돈 분기 실적 발표에 10% 이상 떨어졌다. 주택건설업체 톨 브라더스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2%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은 고용이 둔화하는 것을 통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트 피트 캐피털 그룹의 제이 소마리바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11월에 너무 잘 올랐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해당 랠리를 감수할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비농업 고용 지표를 통해 노동시장이 과거처럼 견고하지 않고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라며 "고용이 둔화하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는 연준이 다시, 가까운 미래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7%에 달한다.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0.2%,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38.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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