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금리 급락에 다우-나스닥-S&P-반도체 장미빛...선물시장 혼조

국채금리 강한 입찰 수요 확인한 후 큰 폭으로 하락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0.2%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12-28 08:13:17

▲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장 막판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 나타난 산타클로스/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하루 내내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장 마감 시간 무렵 일제히 상승으로 방향을 틀어서 장을 마쳤다. 오후 들어 미국 국채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게 상승 탄력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너무 올랐다'는 고점 부담이 큰 게 연말 거래량 축소로 이어지면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장 마감 후 개설된 선물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 100 선물이 0.08% 상승하고 다우 선물은 0.04%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1.19포인트(0.30%) 오른 37,656.5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3포인트(0.14%) 상승한 4,781.5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60포인트(0.16%) 상승한 15,099.18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7.14포인트(0.17%) 상승한 4,214.59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8%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0.2%, AMD 1.8%, 애플 0.05%,  코인베이스 7.6%, 메타 0.8%, 넷플릭스 0.1%, ARM이 1.1%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아마존닷컴 0.05%, 마이크로소프트 0.1%, 구글의 알파벳이 0.8%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비교적 큰 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5시 05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97%포인트(9.7bp) 하락한 3.789%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9%포인트(4.9bp) 내린 4.240%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S&P500지수가 종가 기준 지난해 1월 3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4,796.56에 도달할지와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했다. 다만 연말 재료 부재 속에 증시 거래량은 지난주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올랐으며 이번 주까지 오름세를 보이면 9주 연속 상승이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각각 13%, 24% 이상 올랐으며, 나스닥지수는 44% 상승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랠리를 보여왔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0%까지 올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준이 예상보다 더 늦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날 국채금리가 강한 입찰 수요를 확인한 후 큰 폭으로 하락한 점도 증시 지지에 일조해다. 국채금리는 미국 재무부의 580억달러 규모 5년물 국채 입찰 이후 하락 폭을 확대했다. 발행 금리가 이전보다 낮아지고 응찰률은 이전보다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나온 2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이번 입찰도 수요가 강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헬스,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올랐다.

 

애플 주가는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애플워치의 수입 금지 조치를 일시적으로 보류시켰다는 소식에도 전날과 거의 같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의 주가는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Y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2% 가까이 올랐다.

 

넷이즈의 주가는 중국 당국이 온라인 게임업체에 대한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음에도 5%가량 하락했다. 심혈관 바이오 제약업체 사이토키네틱스의 주가는 회사가 비후성 심근증(HCM) 치료제인 아피캄텐의 3상 임상에 대한 긍정적 결과를 내놓으면서 82%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랜스버그 베넷 프라이빗 웰스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랜즈버그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주식시장이 내년 예상되는 금리 인하 폭에 대해 너무 낙관하고 있다"며 "(자사는) 시장이 현재 예상하는 만큼 많은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말 랠리가 계속될수록 이는 내년 이익의 일부를 당겨 쓰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내년 7월부터 총 3회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며 "경제에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그보다 이른 금리 인하는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0.2%를 기록했다.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73.9%,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6.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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