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서 미래 승부수…정의선, 모디 총리에 "2032년까지 155억달러 투자"
생산시설 확충·R&D 역량 강화…투자 전문 법인 설립
"그룹 미래 성장 견인할 전략 국가"…사회공헌 활동도 강화
이국열 기자
lkt838@hanmail.net | 2026-10-14 08:50:35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갖춘 인도에서 또 한번의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차그룹은 2032년까지 약 21조원를 투자해 인도 현지에서 차량 생산을 확대하고,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한다. 특히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 전문 법인도 설립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 위치한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이같은 내용의 전략을 설명했다. 또 두 사람은 이를 바탕으로 인도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 회장과 모디 총리가 만난 것은 이번이 8번째다. 정 회장은 2024년 현대차 인도법인의 인도 증시 상장을 계기로 모디 총리와 개별 면담을 했고, 지난 4월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모디 총리 오찬에 참석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이번 면담에서 현대차 푸네 신공장 준공 등 현대차그룹의 인도 사업 현황과 중장기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먼저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지난 30년간 인도와 함께 성장해 왔다"며 인도 정부의 관심과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푸네 공장 가동을 통해 연 140만대 생산 체제를 확보했으며 안정적인 생산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부터 7년간 약 155억달러(약 20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의 성장을 크게 보고 생산 능력 확충뿐만 아니라 R&D와 부품 공급망 육성, 신규 사업 등 현지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R&D 분야에서는 현지 연구개발 인프라를 늘리는 동시에 우수 인재들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현지 기업·스타트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현지 이륜차 업체인 TVS 모터 컴퍼니와 협업해 전기 3륜차(i3W)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내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금융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폐차 재활용 등 사업 가치도 높은 현지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현지 협력업체와 합작 투자를 통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부품 현지화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여기에 신규 출시하는 차종에는 현지화 과정을 거쳐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투자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 전문 법인도 설립한다. 이 법인은 현지에서 그룹 차원의 미래 투자 과제를 발굴하고 집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시장 잠재력이 크고 지정적한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인도는 약 14억7000만명의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보면 인도는 올해와 내년 각각 7% 성장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인도 자동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457만대에서 올해 525만대로 1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입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70∼110% 수준이어서 현지 생산체계 없이는 시장 공략이 쉽지 않다.
이와 함께 인도는 중동·아프리카 등과 인접해 수출 거점으로서의 지리적 이점과 낮은 제조 원가에 따른 제조 경쟁력 갖췄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차가 첸나이 1·2공장과 푸네 신공장을, 기아가 아난타푸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도에서 현대차 57만1878대, 기아 28만286대 등 총 85만2164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8.7%를 기록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현대차는 인도법인 설립 30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지에서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사회적 활동도 강화하며 브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사마르스' 캠페인을 통해 장애인 운동선수의 의 사회 참여와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첸나이에 직업기술학교(HATS)를 설립, 연간 약 1만3000명을 교육해 기술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현대차그룹은 사회적 약자 지원, 미래세대 성장 지원 등 인도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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