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송강호-손흥민-BTS-블랙핑크 등 한류의 위상 높아지는데...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변방이 아니라 세계의 주류 흐름에 합류
병역문제에서 문화예술인들에게도 스포츠인들 못지않은 혜택을
아울러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지속적으로 자유화 수준 높이고
블랙리스트 등 다른 이념 가진 사람들 탄압하거나 제약해선 안돼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5-29 08:58:49

▲ 세계적인 음악그룹인 BTS의 병역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한국 인물이나 고유의 컨텐츠를 탑재한 K-컬처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스포츠계에서 한국 선수들 활약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한마디로 한류의 위상과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변방이 아니라 세계의 주류 흐름에 합류해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한국 영화가 28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사상 처음으로  '브로커' '헤어질 결심' 2편이 경쟁 부문에서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에서 뛰어난 연기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박찬욱은 '헤어질 결심'을 통해 한국 감독으로는 두 번째로 감독상을 받았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3년 만에 본상에서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한국 영화는 세계 영화무대에서 확실한 주류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상(오스카)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했으며 2021년에는 배우 윤여정이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에 출연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23일에는 손흥민(토트넘 훗스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2002년 월드컵 4강신화를 이룬 영웅 중 한 명인 이천수는 "살아 생전 대한민국 선수가 EPL 득점왕을 수상하는 날이 오다니 가슴이 뛴다"고 전하기도 했다. 

 

싸이, BTS(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여자아이들을 비롯한 한국 음악계는 이미 빌보드 차트를 호령하며 미국이 아닌 변방의 국가로서는 최고의 위치를 누리고 있다. 작년에는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한국 문화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이같이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가치를 발하면서 위상이 높아지기는 2000년대 들어 두드러진 현상으로 해석된다. K-컬처를 비롯한 한국의 문화 스포츠가 세계적으로 붐업되게 된 데는 먼저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아울러 민주화를 달성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상은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우리는 2000년대 들어 정치적으로 민주화를 이룬 이후 문화적으로도 민주화 및 선진화를 이룬 국가로 평가 받는다.

 

이런 영향이 K-컨텐츠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자본의 힘을 빌릴 수 있는 밑바탕이 되고 창작의 날개를 마음껏 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거기에 콘텐츠로 국한해서 보면 한글 전용이 우리 국민의 문화적 창작욕구나 관심과 소통을 불러오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본다. 한글과 한자를 혼용하던 시대를 돌아보면 당시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여건이 불리한 점도 있겠지만 한글이 아닌 한자의 우월적 사용은 우리의 사고를 자유롭게 펼치는 데 제약으로 작용한 점이 있었다.  

 

한글-한자 혼용시대와 한글 전용시대를 비교하면 특히 여성의 활약에서 두드러지는 차이점이 있다고 본다. 아마도 이런 현상은 여성의 경우 표의문자(시각에 의해 사상을 전달하는 문자)보다는 로마자나 한글과 같은 말소리를 그대로 기호로 나타낸 문자인 성음문자(표음문자)에 더 편안해 하고 소통을 잘하는 현상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꼭 여성이 아니더라도 성음문자는 인류의 언어 발달체계에서 표의문자보다는 앞서 있는 문자라고 볼 때 한글 전용은 알게 모르게 지금의 한국의 위상을 만드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게 틀림없다.

 

또한 2002년 한국의 월드컵 개최와 4강 신화도 우리의 문화 스포츠가 세계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데 이바지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한국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먼저 BTS의 병역문제 등은 국민의 동의를 모아 하루빨리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병역문제에서 문화예술인들에게도 스포츠인들 못지않은 혜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지속적으로 자유화 수준을 높여가고 여성의 권위를 남성과 같은 수준으로 높여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정권에 따라서는 블랙리스트 등이 나돌아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탄압을 받거나 사상을 펼치는 데 제약을 받기도 했는데 이런 현상이 다시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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