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4%-성장 2%' 스태그플레이션...주가-부동산에도 쓰나미 덮치나

작년 공급망 사태에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연쇄파급효과 불러
국제 유가-천연가스 필두로 원자재값 급등세에 농산물값도 가세
경제정책 방향 바꿔야 할 국면...주가-부동산도 연쇄적 영향 가능성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3-06 08:35:38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가중시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올해는 국내 경제에 물가는 오르는데 성장은 침체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이 본격  상륙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안 그래도 지난해 공급망 혼란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3%대 물가상승률이 고착화되는 사태가 빚어졌는데,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를 필두로 원자재는 물론 농산물 가격까지 급등세를 보이고 시장물가 역시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수출보다는 수입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원화 환율마저 1200원대를 넘어섰다. 수입물가를 자극해 수출에 영향을 주고 국내 경제 성장세도 한풀 꺾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본격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악순환에 접어들 수 있는  국면인 만큼 기업 주가라든지 부동산 가격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6일 경제계에 따르면 학계와 3월을 기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늘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지난해 11월 이후 박스권(3.6∼3.8%)에 머물렀지만, 3월에는 박스권을 뚫고 4%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4%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12월(4.2%) 이후 10여 년 동안 나타난 적이 없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4%대 물가의 서막을 여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인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4일 기준 배럴당 114.95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90달러 안팎이었음을 고려하면 3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윳값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전국 평균은 1700원대를 넘어선 지 오래고 서울 평균은 1800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동북아 지역 LNG 가격 지표인 JKM은 같은 기간 100만BTU(열량단위) 당 25달러 선에서 38.65달러(4일 종가)로 50% 이상 급등했다.  밀 가격 역시 같은 기간 50% 안팎 올랐다. 최근엔 쌀 등 여타 곡물가격까지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게다가 원화 환율마저 1200원대를 넘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수입물가와 국내물가를 연쇄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서방과 러시아 간 보복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전 세계 교역량을 위축시킬 경우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내 경제 성장률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 상승률은 최소 3% 이상으로, 경제 성장률은 2%대 후반으로 낮아지는 상황으로 본다"면서 "정부가 지난해 말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와 물가 전망치는 바꿔야 할 국면 같다"고 말했다.

 

경기는 침체하는 가운데 물가는 높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성대 김상봉 교수는 "성장률이 2%대 초반까지 떨어지고 물가가 4% 정도 나오면 우리나라에도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일본처럼 잃어버린 30년을 맞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공급망 문제 때문에 안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나왔는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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