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여왕2' 블랙퀸즈, 누적 4승 2패로 팀 존폐 위기 '어쩌나'

이정근 기자

celeblife3@naver.com | 2026-09-11 08:04:52

[소셜밸류=이정근 기자] 블랙퀸즈가 나인빅스를 상대로 끝까지 추격했지만 시즌 두 번째 연패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한때 제구 난조로 눈물까지 보였던 박민서가 7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완벽하게 부활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진 고양특례시와의 리벤지 매치에서는 2점 차 열세를 따라잡으며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경쟁력을 증명했다.

 

10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10회에서는 김나영·김민지·김성연·김세현·김온아·박민서·박하얀·송민지·송아·신소정·아야카·이수연·장수영·정유인·주수진·최현미·최혜빈으로 구성된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의 숨 가쁜 두 경기가 그려졌다.

 

▲'야구여왕2'./사진=채널A

 

블랙퀸즈는 먼저 전국 여자 야구 대회에서 통산 13차례 정상에 오른 나인빅스와 시즌 여섯 번째 승부를 마무리했다. 4회 초를 맞을 당시 점수는 4대5. 한 점 차로 추격하던 블랙퀸즈 벤치는 박민서를 구원 카드로 선택했다.

 

그러나 마운드에 오른 박민서는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송아와 충돌했던 상황 이후 심리적으로 흔들린 듯 좀처럼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했고, 입단 후 첫 볼넷까지 허용했다. 이어 장타를 맞아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으면서 격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2사 3루에서는 폭투로 추가점을 내줬고 또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가까스로 삼진을 잡아 긴 수비를 끝냈지만 나인빅스가 9대4까지 달아난 뒤였다.

 

이대형 감독 대행은 곧바로 선수들을 불러 모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투구에 박민서는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보였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실수는 누구에게나 나올 수 있다며 수비진을 믿고 자신의 공을 던지라고 격려했다.

 

블랙퀸즈 타선도 박민서에게 힘을 보탰다. 4회 말 김성연이 볼넷으로 살아나갔고 박하얀의 안타에 상대 수비 실책까지 더해져 득점권 기회가 만들어졌다. 나인빅스는 에이스 윤여빈을 투입했지만 주수진이 좌익수 앞으로 타구를 보내 한 점을 만회했다.

 

동료들이 추격의 발판을 놓자 박민서도 달라졌다. 5회 초 다시 공을 잡은 박민서는 직구와 변화구의 비율을 자유롭게 가져가며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첫 타자부터 세 번째 타자까지 모두 삼진.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정리했다.

 

6회 초에도 박민서의 삼진 행진은 계속됐다. 특히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결정구로 통했다. 세 타자가 또다시 차례로 삼진을 당하면서 박민서는 앞선 4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부터 무려 7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대량 실점으로 눈물을 보였던 투수가 불과 다음 이닝부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극적인 반전이었다.

 

박민서의 역투에도 블랙퀸즈는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선수들이 역전 의지를 불태웠지만 윤여빈의 벽이 높았다. 박하얀과 주수진이 삼진으로 돌아섰고 송아의 타구마저 야수에게 잡히면서 최종 점수 5대9로 승부가 끝났다.

 

블랙퀸즈의 시즌 전적은 4승 2패가 됐고 승률은 0.667을 기록했다. 동시에 시즌 첫 2연패라는 위기도 찾아왔다. 이대형 감독 대행은 승률 6할을 지켜내지 못하면 팀 존속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조건을 선수들에게 다시 강조하며 훈련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연패 후 블랙퀸즈는 분위기부터 새롭게 다잡았다. 때마침 약 한 달 동안 본업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던 추신수 감독도 선수단에 돌아왔다.

 

추신수 감독은 미국에서 준비한 배트를 선물하며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고, 개별적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흔들린 마음까지 챙겼다. 포지션 변화도 시도됐다. 부상으로 신소정이 당분간 주전 포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워지면서 박민서가 포수 훈련에 들어갔다.

 

재정비를 마친 블랙퀸즈 앞에 등장한 시즌 일곱 번째 상대는 더욱 특별했다. 고양특례시는 지난해 블랙퀸즈에 25대12 대패를 안긴 버스터즈를 계승한 팀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력은 당시보다도 강하다. 팀 타율 4할 7리를 기록하고 있는 고양특례시를 두고 추신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쉽지 않은 상대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블랙퀸즈 역시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며 충분히 맞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리벤지를 위한 선발 구성에도 변화가 많았다. 아야카와 장수영이 차례로 마운드를 책임지는 ‘1+1’ 카드로 준비됐고, 박민서는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신소정은 3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최현미가 지명타자, 김나영이 2루수로 각각 첫 선발 기회를 얻었다.

 

첫 투수 아야카는 선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곧이어 2루타를 허용했지만 중심 타자 곽대이를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한 점을 내준 뒤에는 우익수 김온아가 높게 뜬 타구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차단했다.

 

블랙퀸즈는 1회 말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주수진이 첫 공을 노렸지만 출루하지 못했고, 볼넷을 얻은 이수연은 적극적으로 베이스를 훔치다 3루에서 아웃됐다. 송아까지 뜬공으로 물러나며 첫 공격을 마쳤다.

 

2회에도 고양특례시가 아야카를 압박했다. 강유리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3루수로 나선 신소정이 빠른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은 뒤 강한 송구로 아웃을 완성했다. 주자가 3루에 도달한 상황에서는 아야카가 세 개의 공으로 삼진을 잡아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허용했으나 마지막 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아야카는 두 이닝 동안 고양특례시의 강한 타선을 상대로 2실점하며 선발 임무를 마쳤다.

 

0대2에서 시작된 2회 말, 블랙퀸즈의 달라진 힘이 드러났다. 포수로 변신한 박민서가 평범한 내야 땅볼에도 전력으로 뛰어 1루에서 살아남았다. 뒤이어 신소정이 장타를 날려 주자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온아는 타점을 올리는 팀 배팅으로 박민서를 홈에 불러들여 한 점 차까지 좁혔다.

 

동점의 주인공은 첫 선발 기회를 얻은 최현미였다.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현미는 2스트라이크로 불리하게 몰렸지만 삼진을 피하고 타구를 만들어냈다. 자신은 아웃됐으나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점수는 2대2가 됐다.

 

벤치에서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던 선수가 팀에 필요한 플레이로 동점을 만들자 더그아웃도 들썩였다. 선수들은 “우리 야구한다!”며 기뻐했고 추신수 감독은 “현미야 너무 잘했어!”라고 최현미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지난 시즌 버스터즈를 상대로 25대12로 크게 무너졌던 블랙퀸즈는 1년 뒤 같은 계보의 고양특례시를 만나 2점을 먼저 내주고도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2연패라는 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의 성장과 새로운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한 블랙퀸즈가 이번에는 과거의 아픔까지 지워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앞서 추신수는 개인 사정으로 '야구여왕2' 한 경기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