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의존도 커지는 中 자동차업계

이덕형 기자

ceo119@naver.com | 2024-06-09 07:53:42

▲모터쇼에 전시된 BYD 차량/사진=연합뉴스제공

 

[소셜밸류=이덕형 기자]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1위 기업 BYD(비야디)는 내년에 양산할 신차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드라이브 토르'(DRIVE Thor)를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반도체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한 시스템온칩(SoC)으로, 최대 2천 테라플롭스(TFLOPS)급 연산 성능을 보유했다. 1테라플롭스는 1초당 1조 차례의 연산을 처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앞서 중국 샤오미가 지난 3월 출시한 전기 세단 'SU7'에도 엔비디아 자율주행 칩 '오린'(Orin)이 탑재됐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내놓은 신차 '믹스'에도 같은 엔비디아 반도체가 장착됐다.

엔비디아의 선택은 미국의 중국 반도체에 대한 강력한 제재 정책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비디아 반도체를 활용하려는 이유는 자국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성향과 관련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MZ 세대'처럼 중국에서 '링링허우'(2000년 이후 출생자)로 불리는 중국 젊은 층이 차량 구매 시 △자율주행 기능과 △대형 디스플레이 탑재 등을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자율주행 반도체는 주로 대만 TSMC를 통해 양산이 이뤄지고 있다.

TSMC는 엔비디아 주문에 따라 양산한 비메모리 반도체에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붙여 패키징하는 형태로 완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중국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엔비디아 제품을 사용하려는 유인이 강하다. 하지만, 정작 미국과 그 우방인 한국, 대만을 거치지 않고서는 전기차용 고성능 반도체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도 한 몫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이후 중국으로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길이 더 좁아지거나 막힐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중국 반도체·전기차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견제가 더 강력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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