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푸틴과 러시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또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가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4-17 08:59:06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부활절인 17일 전국 교회와 성당에서는 예수 부활의 의미를 돌아보는 연합예배와 미사가 일제히 열리고 있다.
예수님이 육체적 수난과 죽임이라는 고난을 이기고 생명으로 부활했음을 기리는 부활절은 기독교인은 물론 비종교인까지도 그 의미를 다시 새기는 날로 값지게 받아들인다.
결국 인간의 사랑과 평화의 정신이 죄악과 폭력을 이기고 나아가리라는 상실에서 회복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부활절을 돌아볼 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그 긴장감이 더욱 커지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부활절을 맞아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시간이 됐으면 기도를 해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리스 정교회 일파인 러시아 정교회 신자인지는 확실히 파악되지 않지만 이번 전쟁도 결국은 러시아 정교회 지도자들의 묵인 하에 치르고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러시아에서 정교회의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푸틴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가 발호했을 때는 신앙의 수호자라고 불린 적도 있을 만큼 가톨릭 신자나 기독교인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중동의 박해받는 그리스도인을 보호하고 세속주의에 대항해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가치를 증진하는 수호자로 여긴 적도 있다 한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민간인 무차별 학살과 제노사이드(특정 인종 대학살)에 가깝다 할 참상을 저지르면서 많은 신앙인과 세계인의 규탄을 받고 있다. 어쩌면 그가 하는 행동이 그가 공격했고 물리치려 했던 IS의 행동과 전혀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받아들일 수 없다.
그는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핵폭탄이나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자신의 판단착오로 러시아가 궁지에 몰리자 불리한 위치를 일거에 반전시킬 카드로 이런 극단적인 선택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유럽에서의 핵전쟁이나 3차세계대전과 같은 인류의 파국을 초래할 결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 상황이다.
푸틴이 지금이라도 부활절을 의미를 되새기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로 이어지는 성주간(고난주간)을 맞아 "잿더미 위에 승리의 깃발을 꽂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폭력에 의지하면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잊고 무의미한 잔혹 행위까지 하게 된다. 우리는 어리석은 전쟁을 통해 이를 본다. 여기서 그리스도는 또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신다"고 규탄했다.
한때 신앙의 수호자로도 불린 푸틴이나 예수님의 사랑과 부활의 정신을 전파하는 러시아정교회는 우크라이나인에 대해서도 다른 잣대를 적용해선 안 된다.
유대인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이유 중의 하나가 하나님은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똑같은 사랑을 베풀고 있다는 기독교 정신을 설파한 데 따른 괘씸죄를 적용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대인들의 생각이 틀린 것임을 입증해 보이셨다. 그게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으로 드러내 보인 것이다.
이제 푸틴과 러시아인은 인류의 보편적 사랑에 대한 예수님의 설파와 부활하신 의미를 되새기며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침략과 학살, 학대를 멈춰야 한다. 그들도 똑같이 사랑받을 자격을 갖고 태어났고 또한 인류의 보편적 자산인 민주주의를 추구할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전쟁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부활과 회복의 의미를 완전히 훼손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리스도가 죽음마저 마다하지 않고 갈구했던 평화의 정신이 사라지고 불신과 대재앙, 인류의 퇴보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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