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여왕2' 윤석민 "박민서에 무조건 변화구 섞어" 작전 성공할까
이정근 기자
celeblife3@naver.com | 2026-09-04 07:58:00
[소셜밸류=이정근 기자] ‘야구여왕2’ 블랙퀸즈가 ‘여자 야구 5대 천왕’으로 불리는 나인빅스의 거센 압박에 제대로 된 시험대에 올랐다. 3점 차 우위를 선점하고도 송아와 박민서의 충돌 사고를 기점으로 흐름을 빼앗긴 가운데, 결국 부상을 입은 박민서까지 마운드에 투입되는 총력전이 펼쳐졌다.
지난 3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 9회에서는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와 전국 여자 야구 대회 13회 우승 경력의 나인빅스가 맞붙은 시즌 여섯 번째 경기 전반부가 공개됐다.
블랙퀸즈는 대만 오공과의 국제전 2차전에서 8:15로 패하며 시즌 첫 패배를 경험한 뒤 곧바로 강적을 마주했다. 여기에 추신수 감독이 본업 일정으로 미국에 머물면서 이대형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처음부터 쉽지 않은 조건에서 경기를 준비했다.
이대형 감독 대행이 선택한 해법은 공격이었다. 강한 상대라고 움츠러들기보다는 “우리는 ‘닥공’(닥치고 공격) 전략으로 갈 것”이라며 적극적인 승부를 예고했다. 동시에 수비에서는 실책을 범할 경우 곧바로 교체하겠다는 원칙까지 세워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실책을 최소화하기 위한 강도 높은 훈련도 이어졌다. 선수들은 반복적인 펑고와 주루 훈련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고, 윤석민 코치는 박민서에게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며 마운드 운영의 새로운 선택지를 준비했다.
결전의 날, 상대의 구체적인 전력이 공개되자 선수들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코칭스태프에 따르면 나인빅스는 이날 출전하는 국가대표 출신 선수만 9명에 달했다. 블랙퀸즈가 시즌1 첫 연습경기에서 0:36이라는 큰 점수 차로 패했던 리얼디아몬즈를 최근 제압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대형 감독 대행과 윤석민 코치는 “우리도 지난 3주 동안 열심히 연습했으니 추신수 감독님께 꼭 좋은 소식을 전하자”며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마운드에서는 새로운 실험이 이뤄졌다. 송민지와 아야카를 함께 활용하는 첫 ‘1+1 선발’ 전략이 가동됐다. 야수진에도 변화를 줘 김온아를 3루수, 최혜빈을 1루수, 박하얀을 우익수로 배치했고 김성연은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경기 직전에는 미국에 있는 추신수 감독과 영상 통화를 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하나로 모았다.
첫 번째 투수 송민지는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1회 초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쌓았고, 상대의 3루 도루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송구가 빠지면서 먼저 실점했다.
송민지는 곧바로 집중력을 되찾았다. 4번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루수 주수진이 마지막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내면서 블랙퀸즈는 한 점만 내준 채 첫 수비를 끝냈다.
타선은 송민지의 어깨를 빠르게 가볍게 했다. 1회 말 주수진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곧장 2루를 훔쳤고, 이수연이 안타를 만들어내자 홈까지 내달려 1:1을 만들었다.
이어 송아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송아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블랙퀸즈는 단숨에 3:1로 앞서 나갔다. 박민서까지 안타를 보태자 나인빅스는 빠르게 투수를 바꾸며 대응했다.
블랙퀸즈는 추가점까지 뽑았다. 2아웃 3루에서 최혜빈이 내야 땅볼을 치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채 1루로 몸을 날렸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고, 그 사이 박민서가 홈을 통과하며 스코어를 4:1로 벌렸다.
하지만 3점 차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2회부터 나인빅스 특유의 집요한 야구가 블랙퀸즈를 흔들기 시작했다. 송민지는 루킹 삼진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최혜빈의 뜬공 처리로 2아웃까지 잡았지만 연속 볼넷이 이어졌고, 오금 부위에 부상을 안고 있던 포수 신소정의 포구마저 흔들렸다. 나인빅스 주자들은 빈틈이 생길 때마다 다음 베이스를 노렸고 블랙퀸즈는 만루에 몰렸다.
결국 이날 경기 최대의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나인빅스 타자가 띄운 공이 수비수 사이 애매한 지점으로 향하자 중견수 송아와 유격수 박민서가 동시에 타구를 향해 달려갔다. 두 선수 사이의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빠른 속도로 접근하던 두 사람은 그대로 강하게 부딪쳤다.
특히 송아가 충돌 직후 그라운드에 쓰러져 쉽게 몸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걱정을 샀다. 그 사이 나인빅스 주자들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4:1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4:3으로 줄어들었다. 주수진이 다음 타구를 처리해 가까스로 이닝을 끝냈다.
응급 처치를 받은 송아와 박민서는 경기를 이어갔다. 블랙퀸즈는 2회 말 김성연의 몸에 맞는 공과 주수진의 빠른 발, 이수연의 출루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달아나는 점수를 얻지 못했다.
불안 요소는 3회 초 다시 고개를 들었다. 충돌 여파가 남은 듯 박민서가 유격수 수비에서 실책을 기록했고, 나인빅스는 출루하자마자 도루를 감행하며 송민지와 신소정을 계속 흔들었다.
스퀴즈까지 동원한 나인빅스의 작전 야구 속에서도 송민지는 투수 뜬공을 직접 처리하며 버텼다. 그러나 몸에 맞는 공으로 다시 주자가 나가자 벤치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았다. 예정했던 두 번째 선발 카드 아야카를 투입하며 마운드에 변화를 줬다.
아야카가 올라온 뒤 김온아가 3루 땅볼을 재빠르게 처리했지만 나인빅스의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결국 4:4 동점이 됐다. 뒤이어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블랙퀸즈는 이날 처음으로 4:5 역전을 허용했다. 아야카는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 없이 공격권을 넘겨받았다.
3회 말에는 박민서가 안타를 때려 반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신소정의 타구가 병살로 이어졌고 김온아도 삼진을 당하면서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승부의 긴장감은 4회 초 최고조에 달했다. 나인빅스는 선두 타자의 중전 안타에 이은 도루와 후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한 점만 더 허용해도 흐름이 크게 기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고민하던 코칭스태프는 아야카를 내리고 박민서를 마운드에 세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앞서 송아와 충돌한 뒤 응급 처치까지 받았던 박민서였지만 팀이 가장 어려운 순간 다시 공을 잡았다. 윤석민 코치는 “변화구를 섞어야 한다. 무조건 삼진 잡자”고 주문하며 앞선 훈련에서 준비했던 무기를 적극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박민서는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으며 강한 승부 의지를 드러냈다. 사고 이후에도 타석과 수비를 소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투수로까지 나선 박민서가 무사 1, 3루의 위기를 직접 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송아의 투런포를 앞세워 초반 4:1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나인빅스의 공격적인 주루와 작전, 수비진의 충돌 사고가 맞물리면서 4:5로 뒤집힌 블랙퀸즈. 시즌 여섯 번째 경기에서 가장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 있는 이들이 다시 한번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야구여왕2'는 최근 애청자들을 상대로 이벤트를 진행, 수천명이 몰리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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