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고환율이 엔데믹 '발목'" 면세업계 재개는 '아직'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06-25 07:33:48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면세업계 악재가 거듭되는 모습이다. 이번엔 고환율이다. 엔데믹 시기 해외 여행 재개로 연일 여행 상품이 매진을 거듭하며 기대감을 높이던 업계는 우려와 함께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여름철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를 맞아 올해는 해외 여행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고 업계는 5월 말부터 이달 중순경 대대적으로 여름 정기 세일에 들어간 상태다.
동시에 세일과 맞물려 업계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이 훼손되자 환율 보상 이벤트(롯데면세점)와 쇼핑 환급액 유효 기간 연장 조치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면세점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결국 명품 등 면세 혜택이 무의미해지고 판매가가 백화점이나 온라인 판매가를 웃돌면서 굳이 면세 채널을 이용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업계는 올 들어 약 2년만에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 여행사 대표단 방문과 인센티브 투어도 이어지며 관광 재개 기대감을 높여오던 차다.
이달 초 롯데면세점엔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6일 제주점 태국인 단체 관광객 170여명에 이어 7일엔 말레이시아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이 대규모(150여명)로 면세 쇼핑하러 명동본점을 방문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올 3월 단체 관광객에 이어 지난달엔 명동점 인센티브 투어가 2년만에 재개되기도 했다. 베트남 의료기기 생산업체 인센티브 관광객 30여명이 지난 5월 27일 오후 명동점을 찾아 2시간 쇼핑을 즐겼다. 팬데믹 이후 첫 인센티브 관광객이었다.
이달 들어 신라면세점은 여행사 대표단 방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일 필리핀과 5일 베트남 여행사 대표단 서울점 방문에 이어 16일엔 말레이시아 여행사 대표단이 제주점을 찾았다. 특히 여행사 대표단은 한국 관광 상품 개발과 한국으로 송객에서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의미는 더 컸다.
다만 업계는 이처럼 관광 재개 기대감은 키워왔지만 본격적인 관광객 면세 쇼핑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봐왔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지난 8일 올해 12월 31일 만료되는 코엑스점 특허 갱신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다. 아직 업황이 불확실한 만큼 선택과 집중에 나선 모습이다. 강남권 면세점 운영 역량은 잠실 월드타워점에 모두 싣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면적, 강남권 최다 브랜드 입점 등이 강점인 월드타워점은 강북권 명동본점과 함께 마케팅 등이 집중된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 시장은 신규 업체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코로나까지 겹쳐 여전히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면세점협회 집계 기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57개던 국내 면세점은 현재 48개다. 지난달 30일 마감한 대기업 대상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도 업계는 단 한 곳도 지원하지 않았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