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독일 공급 중단 vs OPEC 증산 가능성...국제 천연가스 가격 크게 엇갈려
러시아 가스프롬, 덴마크-독일에 대해 6월부터 가스공급 중단 통보
2일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서 OPEC 원유 증산 가능성 대두되며 혼조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6-01 07:25:58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스프롬'이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가스대금을 결제하길 거부한 덴마크 에너지 회사 '오스테드'(Ørsted)와 다국적 에너지 기업 '셸 에너지 유럽'(Shell Energy Europe)과의 계약 이행을 중단한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두 회사와의 계약으로 이루어지던 러시아 천연가스의 덴마크, 독일 공급이 6월부터 중단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도 천연가스는 7월 선물가격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31일(현지시간) 100만 BTU당 0.58달러(6.67%) 급락하며 8.15달러로 마감을 했다.
이는 오는 6월 2일 산유국 회의에서 OPEC가 러시아산을 대체하기 위해 증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소식에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르던 국제 유가도 114달러로 곤두박질치며 마감한 바 있다. 인베스팅닷컴에서도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 BTU당 8.247달러에 거래되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비해 런던상업거래소에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1미터 톤당 1,224.50달러에 거래되며 전날에 비해 되레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런던시장 기준으로는 인베스팅닷컴에서 지난달 31일 비슷한 시간 1미터 톤당 전일보다 20.62달러(1.74%) 오른 1203.62달러를 가리키고 있었다. 또한 전전장인 28일에도 1미터 톤당 15.13달러(1.30%) 상승한 1181.38달러를 나타내고 있었다. 런던시장 기준으로는 4일 연속 강한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뉴욕시장과 런던시장이 국제 천연가스에 대한 공급 전망이 엇갈리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뉴욕시장은 공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는 반면 런던시장은 러시아의 공급 압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인베스팅닷컴에서 미국 뉴욕시장 기준으로 한국 시간 31일 오전 6시 현재 100만 BTU당 0.026달러(0.30%) 떨어진 8.701달러를 나타내고 있었다. 전전장인 28일 오전 5시 16분에는 전일보다 100만 BTU당 0.168달러(1.89%) 떨어진 8.727달러를 나타내고 있었다.
한편 1일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수출 부문 자회사 '가스프롬 엑스포르트'는 지난달 31일 텔레그램 계정 보도문을 통해 "계약서 상의 결제 시한인 5월 31일까지 오스테드로부터 4월 가스공급분에 대한 대금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와 관련 오스테드 측에 6월 1일부터 가스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가스프롬 엑스포르트는 "가스 공급 중단은 지난 3월 31일 자 러시아 대통령령이 제시한 방식에 따른 루블화 결제가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서 오스테드사는 루블화 결제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덧붙였다.
가스프롬 엑스포르트는 이날 또 다른 텔레그램 계정 보도문에서 독일로 연 12억㎥의 러시아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던 셸 에너지 유럽도 역시 루블화 결제를 거부하면서 지난 4월 가스공급분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6월 1일부터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셸 에너지 유럽도 앞서 루블화 결제를 하지 않겠다고 가스프롬 엑스포르트에 통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프롬은 전날엔 역시 루블화 결제를 거부한 네덜란드 천연가스 도매업체 '가스테라'(GasTerra)에 가스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4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후 러시아 가스프롬은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불가리아, 폴란드, 핀란드 등 유럽 국가 기업들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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