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BTS의 선한 영향력 입대보다는 공연으로 풀게 하자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4-10 08:11:13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세계적인 음악 그룹으로 성장해 선한 영향력을 선사하며 한류 전파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병역문제는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가 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이제는 우리 정치권이나 우리 사회가 빨리 결론을 내줘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는 제안을 하고 싶다.
이 문제는 사실 오랜 전부터 제기돼왔으나 논란만 무성할 뿐 결론을 내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는 상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BTS의 입대 문제에 대해 다른 스포츠인이나 예술인처럼 육체적 속박이 아닌 다른 활동을 통해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는 판단이다.
1980년대에 전방에서 보병으로 근무한 바가 있는 본인은 입대 문제가 인생의 스케줄을 짜는 데나 활동에서 여러 장애가 되는 것이 사실임을 잘 알고 있다.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입대를 했는데, 큰 틀에서의 삶이 단절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학문에 대한 꿈도 있었지만 군대시절의 공백으로 직장인으로의 삶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삶에 대해 후회하는 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BTS라면 다른 바가 있을 것 같다.
과연 BTS 구성원들에게조차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해야 하고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병역법의 잣대를 그대로 들이대는 게 옳으냐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이지만 전투력은 정신력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무기에서나 병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군대지만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사생결단의 강력한 정신력에 막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런 우크라이나군의 사생결단의 정신력은 다름 아닌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지키려는 정신에서 나올 것이다. 아울러 세계인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지키려는 정신을 아낌없이 지원하며 응원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며칠이면 끝날 것 같은 전쟁이 러시아군이 고전하면서 두 달째로 접어들고 있다.
우리 BTS에 대한 세계인들의 사랑 역시 출발점은 같다고 본다. 세계 음악의 변방으로 꼽혀 왔지만 이들의 선한 영향력에 감동한 세계인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한류에 대한 가치가 올라가고 대한민국 국위 선양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이들의 선한 영향력은 돌고 돌아 우리 국가 방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본다.
요즘 현대전은 전투병 한두 명의 숫자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력이 더 큰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 점에서 BTS는 말 그대로 아미의 총사령관 역할을 맡아 우리 국민이 얼마나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면서 성장해왔는지를 세계인에게 아낌없이 전파하고 있다.
아미들은 한때 사회에서 소외받거나 희망을 잃고 살았지만 BTS의 선한 노래와 메시지에 감동받아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를 되찾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들에게 계속해서 희망의 콘서트를 전하는 게 옳다고 본다.
그래서 평화와 자유 그리고 사랑으로 똘똘 뭉친 아미의 영향력이 독재와 무력에 맞서는 강한 힘이 되고 정신력으로 승화된다면 BTS는 충분히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가 있는 듯하다.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감안한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되 더 이상 시간을 끌면서 좌고우면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현재 국회에는 BTS를 비롯해 큰 업적을 세운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마침 BTS가 소속된 하이브가 멤버들의 군 복무 문제와 관련해 국회에서 조속히 결론을 내려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진형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총괄(CCO)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티스트의 병역에 대한 논의가 이번 국회에서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CCO는 "아티스트(BTS 멤버들)는 현재 병역과 관련한 업무를 회사에 일임한 상태"라며 "멤버들은 그간 '국가 부름에 응하겠다'고 밝혀왔는데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020년 이후부터 병역 제도가 조금씩 변화하다 보니 회사와 협의하면서 지켜보고 있다"며 "국회에서 계류 중인 '병역법' (개정안) 제출 시점 이후에는 판단을 회사에 일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몇 년간 병역 제도가 변하고 있고 (적용)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아티스트가 힘들어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멤버) 본인들의 계획을 잡는 부분도 어렵기 때문"이라며 "우리 사회와 아티스트 모두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결론이 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국회를 넘기게 되면 하반기 국회가 재구성되는 과정에서 기약 없는 논의가 지속될 것인데 불확실성이 어려움을 주는 게 사실"이라며 조속히 논의해달라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BTS가 앞으로 음악적으로도, 영향력 측면에서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그래미의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미국 시장에서 BTS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부분은 명확하다"며 "전 세계 음악시장에서 아티스트가 확장할 시장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그리고 정치권이 BTS에 대해 일부 스포츠인이나 예술인처럼 입대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주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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