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현대차그룹...글로벌 판매량 세계 3위로 우뚝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8-15 07:31:46

▲ 아이오닉 6/사진=현대차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현대차그룹이 위기를 기회로 잘 활용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판매량에서 전 세계 3위 완성차그룹 자리를 꿰찼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현대차 노사가 올해 처음으로 4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을 타결한 데다 미국시장에서 친환경차 및 제네시스를 앞세워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덕분으로 풀이된다.

 

15일 현대차그룹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올해 1∼6월 글로벌 판매량은 329만9천대로, 일본 도요타그룹(513만8천대)과 독일 폭스바겐그룹(400만6천대)에 이어 3위로 집계됐다.격차가 많이 나는 3위지만 그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미쓰비시가 결합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314만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합병한 스텔란티스그룹(301만9천대), 미국 GM(284만9천대)이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347만5천대를 팔아 5위, 지난해 연간으로 따져도 666만7천대로 5위였지만 순위가 2계단 뛰었다. 눈에 띄는 점은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순위는 올라간 점이다.이는 자동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속에서도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선방을 한 덕분이다. 즉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기회로 잘 활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5위에서 3위로 치고 올라가며 순위가 올라간 것은 미국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5위를 차지한 2012년 이후 12년 만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위에 오른 데는 우선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역설적으로 한몫을 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작년 동기 대비 판매 감소폭(5.1%)이 다른 완성차그룹의 감소폭에 비해 적었다는 의미다.

 

다른 그룹의 판매 감소폭은 도요타 6%, 폭스바겐 14%, 스텔란티스 16%, 르노-닛산-미쓰비시 17.3%, GM 18.6% 등이었다.

 

게다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늘고, 친환경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이 주효한 것도 글로벌 순위 상승의 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우선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반응이 뜨겁다. 제네시스의 경우 올 상반기 미국에서 2만5천668대가 팔려 반기 기준 최다 판매기록을 새로 썼다. 또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5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만7천여대를 판매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와 EV6를 1만대 이상씩 판매한 덕분으로,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 6가 출시되면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 전동화 전환 등 전례 없는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는 현대차그룹 특유의 저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차량 구매 고객이 1년 내 실직하면 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5%대에서 7%대로 끌어올린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이 지속해서 연말까지 나아가 향후에도 세계 3위를 유지할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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