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학 무기 최대 강국 러시아, 우크라이나서 사용 가능성 경고
앤디 웨버 차관보 "전술핵 사용 가능성 있지만 생화학 무기에 더 눈독"
체첸 반군-시리아 등지서 사용 경험, 책임 전가 위한 발언도 이미 나와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3-06 07:44:44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생화학 무기 최대 강국인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위험이 핵 공격 위험보다 크다"고 앤디 웨버 미국 전 국방부 핵·생화학방어프로그램 차관보가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웨버 전 차관보는 "소련에는 세계 최대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이 있었고 소련 해체 후에도 일부가 유지됐다"며 "러시아에는 비러시아인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군사 생물학 시설이 3곳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체첸 반군이 모스크바에서 인질극을 벌였을 때 모르핀보다 1만배 강한 아편유사제가 함유된 가스를 사용 적이 있다. 당시 인질 120명이 사망했다. 영국에서는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으로 러시아 스파이 독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웨버 전 차관보는 "러시아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고 평화시에도 사용한다면 우크라이나에서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 사용 명분을 만들려고 거꾸로 위협을 지어낼 것"이라고도 걱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미 유엔본부 연설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비밀 생화학 연구소의 통제권을 잃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공격을 할 때도 ISIS(이슬람국가 IS의 옛 이름) 등에게 책임을 돌렸다.
웨버 전 차관보는 또 러시아가 소형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지도부에 핵무기 사용을 위임하면 사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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