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베비언스 온리 7 물티슈' 전 품목 자진 회수 결정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07-23 07:10:59

/LG생활건강 홈페이지 캡처.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LG생활건강은 지난 22일 CMIT·MIT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발견된 물티슈 전 제품을 회수한다고 밝히고 나섰지만 제품 회수 과정까지 보여준 LG생활건강의 대응에 소비자들은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LG생건도 앞선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 가해 기업 중 하나다. 

 

LG생활건강은 "이번 물티슈 문제를 계기로 제품 안전 관리 과정을 되짚어보겠다. 모든 제품 원료 관리, 생산 과정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라고 한 뒤 "'베비언스 온리 7 에센셜 55 캡 70매'에서 CMIT·MIT 성분은 극미량 검출됐지만 소비자 책임엔 한계가 없다는 마음으로 전 로트에 대한 자진 회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LG생건은 '베비언스 온리 7 에센셜 55 캡 70매' 한개 로트인 1LQ에서 CMIT·MIT 성분이, 2.4ppm으로 극미량 검출을 확인했다.

해당 제품 제조 협력사 한 개 생산 라인에서 세척 작업 이후 잔여 세척제가 남아 있었고 해당 세척제 성분이 부직포 원단에 혼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생건은 "CMIT·MIT는 휘발성이 매우 낮아 호흡기를 통해 흡입 가능성도 매우 낮다. 물티슈는 세정 목적으로 닦아 쓰는 제품으로 인체 흡입과는 무관하다"며 "국제전문기관 미국화장품원료검토위원회(CIR)는 CMIT·MIT 안전성 평가 결과 바르는 화장품에서 7.5ppm 이하는 안전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소비자의 안전 이슈에서는 책임 한계가 없다는 마음"이라며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회수 명령 대상 로트뿐 아니라 2022년 7월 4일 이전에 제조한 베비언스 온리 7 물티슈 전 로트에 대한 자진 회수를 결정했다"고 했다.

이번 제품을 구입한 경우 LG생활건강 고객 상담실(080-023-7007)로 연락, 안내를 받으면 된다.

한편 앞서 이달 6일 LG생활건강은 자사 홈페이지에 식약처로부터 해당 물티슈 제품에 대한 판매 중지 및 회수, 폐기 명령을 받았다고 공지하면서부터 논란이 일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등에 따르면 이번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경위는 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업(수거 검사) 과정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식약처에 처분 조치를 요청하면서다.


문제가 된 제품은 작년 11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사 한울생약을 통해 생산됐고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등에서 약 8개월 동안 판매됐다.

제품에서 검출된 CMIT·MIT는 과거 90여명의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목재·페인트 방부제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성분이다. 국내에서는 세척제·헹굼 보조제·물티슈 등 위생 용품에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다.

식약처는 "LG생건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안정성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며 본부와 현장 점검에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소비자단체 등은 LG생건이 '100% 식물첨가물 성분, 12단계 절차, 7단계 검사' 등을 통해 프리미엄 물티슈라고 판매, 알려온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데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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